[전남일보]재테크칼럼>논란의 비트코인,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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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재테크칼럼>논란의 비트코인, 어떻게 볼 것인가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3. 11.09(목) 10:25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비트코인이 탄생한지 14년. 지금도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실체가 없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앞으로 중앙화폐를 대체할 가장 강력하고 간편한 통화라는 예찬론자의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예찬론자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만큼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운 자산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세계 기준통화인 달러의 경우 지난 100년의 역사를 보면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그 가치가 99% 하락했고 달러 이외의 다른 국가들의 통화는 더 말할 것도 없이 100년 전에 비하면 휴지조각이 됐다. 미국의 증권시장도 연평균 7% 정도의 수익률을 안겨줬을 뿐이고 그나마 상위 1% 정도의 기업 때문에 그만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자재 등의 자산 또한 중앙화폐의 가치하락에 비하면 의외로 보잘것 없는 수익률에 그치고 있고, 자산 중에는 부동산이 가장 큰 수익률을 보였으나 중앙 정부에서는 재산세, 상속세등 세금을 부과해서 수익의 일정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지난 10여 년 간 인류 역사상 유래없는 상승률(처음 거래 2원, 한화기준 약 2000만%)을 보였다. 세일러 자신도 비트코인에 대한 집중투자로 약 2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비트코인은 흔히 금과 비교되기도 한다. 희귀성이 일치되기 때문이다. 금이 인간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자산이 된 이유는 녹이 잘 슬지 않고 독성 화학물질에도 잘 녹지 않는 등 고유의 속성 때문이다. 희귀성과 그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 높다. 지구 어디에서든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고, 그 가치에 비해 부피가 작아서 보관도 용이하다.

그런 의미에서 비트코인도 금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자산으로써 가치가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비트코인 전용 지갑에 보관하면 세계 어디든지 이동에 대한 걱정이 없고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금처럼 사람들의 신뢰가 쌓여가고 있으며 발행량도 2100만개로 한정되어 있어서 대량 생산으로 인한 가치폭락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채굴량은 1800만개 정도라고 한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예찬론자들처럼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그래도 10여 년이 넘도록 가치를 상승시키며 생명력을 키워온 비트코인은 자신의 투자금 중 일정 부분을 할애해서 투자해 볼 만한 자산이 아닐까. 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