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보는 방법도 간단하다. 보통 빅스 지수가 20 이하일 경우에는 시장이 안정적, 또는 탐욕적이라고 평가하고 30 이상일 경우에는 공포심이 시작되는 상황으로 해석한다. 20과 30 사이일 때는 중립으로 본다. 빅스 지수가 극단적으로 상승했을 때는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했음을 의미하며 이때는 우량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투자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빅스 지수가 매우 낮은 경우는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이어서 탐욕이 지배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매도를 고려해야 할 시점으로 해석한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글로벌 자산시장이 순식간에 붕괴하면서 빅스 지수가 역사적 최고치인 85.47까지 치솟았는데 대담한 일부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가 우량주를 대거 매수했고 특히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을 비롯한 우량 기술주를 지속적으로 매수해서 큰 수익을 얻었다. 상당수 개미 투자자들 역시 공포를 사서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다른 보조지표와 마찬가지로 빅스지수 역시 만능열쇠가 아니다. 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성 예측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다른 거시지표와 기술적, 기본적 분석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명한 것은 시장의 공포는 투자자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데 빅스 지수는 이 공포를 수치화한 훌륭한 도구라는 것이다. 시장이 어느 정도의 공포 수준에 있는지를 참고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만해도 빅스 지수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빅스 지수를 예찬하거나 맹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시장의 공포가 투자자에게 주는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될 것이다.
공포가 기회라는 것은 많은 투자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공포를 이기는 투자자가 많다면 빅스 지수는 늘 하락해서 낙관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모순이 발생할 것이다. ‘투자자가 탐욕스러워야 할 때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라는 워런 버핏의 이 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