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국내·외의 지진, 태풍, 산불, 홍수, 가뭄, 해일 등을 보며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빙산이 녹아 육지가 바다가 되는 재앙을 염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은 기후 위기에 비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미세먼지는 눈으로 보이지 않고, 언론보도의 노출 빈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등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교란 등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다량의 미세먼지가 ...
2024.02.21 13:38학위 과정 시절 연구실 사람들과 박사 학위를 받고 나면 어디에서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지에 관해 자주 얘기를 나눴었다. 여러 해양 기관과 대학들이 후보지로 등장했지만 필자를 포함해 연구실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한 곳 중 하나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우즈홀 해양연구소(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ion)였다. 우즈홀 해양연구소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해양 연구, 탐사, 교육 기관으로 아마 해양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해양 분야의 명문 기관이다. ...
2024.02.21 11:12■ 역사와 자본의 딜레마 속에서 역사이기를 선택한 사마리텐(La Samaritaine)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셧다운이 진행 중이던 시기, 2021년 6월 파리 센느 강변, 퐁네프 다리 앞에 위치한 사마리텐 백화점은 프랑스 마크롱 정부와 시민의 큰 관심 속에서 화려하게 귀환하였다. 사마리텐은 1870년에 오픈한 백화점으로 1885년,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였던 프란츠 주르댕(Frantz Jourdain, 1847-1035)이 설계하였고 1920년에는 미적가치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아르데코 양식의 대가 앙리 소바쥬(Henri ...
2024.02.20 13:45최근 세계 유력 통신사인 로이터 등 외신은 경북 칠곡 할매 래퍼인 ‘수니와 칠공주’를 ‘K-할매 콘텐츠’로 소개했다. 외신들은 초고령화 사회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한국의 고령자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활력있는 문화 모델로 평가했다. 칠곡 할매들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배우신 분들로,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통령 글꼴인 ‘칠곡할매글꼴’ 제작에도 참여한 어르신들이다. 칠곡군은 평생학습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육을 비롯하여 2005년부터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
2024.02.20 13:16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국어책에 조선시대 문신이자 문장가인 남구만님의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 중략 ~ 재 넘어 사래(이랑)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라는 글이 있다. 토질이 그다지 좋지 않고 교통도 불편한 밭도 묵히지 않고 경작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야기한 듯싶다. 절기상 눈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雨水)로 우리의 농업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아직은 수도작 중심의 농업에 있어서는 겨울철은 농한기로 이제 농사에 이로운 비가 내리고 있으니 서서히 올해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
2024.02.20 13:15서울에서 고속전철을 타고 3시간 내려가면 나주역에 도착한다. 나주역 가까운 곳에 영산강이 흐르고 영산대교 양단에 선창이라는 마을과 홍어거리가 있다. 홍어거리에는 영산홍어, 영산포홍어, 강변홍어, 홍어세상, 진영홍어, 등대홍어, 금성수산, 삼성홍어 등 전문점이 수두룩하다. 영산포 역사갤러리 건물 벽에는 국내 유일의 내륙 등대 그림과 ‘영산강을 건너며’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해지는 영산포, 외로운 배에 사공 부르는 소리 울리네. 물결 잔잔하고 백사장 드넓으며 눈 살짝 내려 저물녘 산 밝구나. 숲 아득하여 행인 희미하고 안개 자욱하여...
2024.02.19 13:48이제 누구든 ‘기후위기’에 대해서 안다. 위기가 심각한 지경에 와 있음도 공감한다. 겨울답지 않는 겨울도 기후위기가 그 요인이라는 것을 다 느낀다. 확실히 기후위기가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사실, 과학적 시각에서 보면 일반시민들이 느끼는 심각성보다 훨씬 크다. 얼마 전까지 ‘기후변화’라는 말을 썼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말도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 혹은 ‘지구열대화(Global B...
2024.02.19 11:03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이 건강보험재정을 위협하는 불법개설기관인 사무장병원 등의 척결을 위해 특별사법경찰관 법안 도입을 추진중이다. 올해 1월 제21대 국회 법사위 법안소위에서 공단에 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 심의가 있었으나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중이다. 사무장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비(非)의료인이 의사의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수익 창출에만 집중하여 질낮은 의료서비스와 각종 위법행위로 국민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 2018년에 화재로 인해 159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
2024.02.19 10:28최근 광주시교육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S고등학교에서 전교 최상위권만 특별 관리해 온 정황이 드러나 이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학교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당당하게 답했다. “명문대 진학으로 학교 위상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대한민국 어떤 법령이나 교육과정에서도 학교에 이런 임무를 부여한 적이 없다. 이런 일로 학교를 빛내라고 막대한 세금을 투자할 필요도 없고. 교육 분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법은 교육(기본)법이다. 교육법에서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일’이 교육의 바탕이라 한다. 학교는 ‘인격을 도...
2024.02.18 14:26경이로움을 주는 한 친구가 있다. 전남대 동물병원에서 안락사를 기다리던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던 그 친구는 ‘이 아이가 사람이란 참 좋은 존재로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을 듬뿍 주고 싶다’며 반려견으로서 돌보고 있다. 건강치 못한 아이들을 데려와 키우다 피치 못하여 하늘나라로 떠나보낼 적에 그 친구의 슬픔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하기 어려웠다. 그 친구와 닮은 착한 사람들이 영화 ‘도그 데이즈’에 등장한다. 그래서 영화 ‘도그 데이즈’를 맑고 고운 ‘선한 영화’라 일컫고 싶다. 동물병원 ‘도그 데이즈’의 원장 진영(배우 김서형)은 고...
2024.02.18 14:22최근 어느 방송사의 드라마에서는 청년이 몇 년 동안 취업을 위해 노력했으나 최종 불합격 문자를 받게 되고, 여자친구와는 헤어졌으며 수입이 없어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던 집에서는 비가 오던 날 쫓겨나는 내용이 담겼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이 그러하다. 불운과 불행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드라마 속 장면처럼 취업, 대출, 주택 마련, 결혼 등 수많은 난관을 동시다발적으로 겪고 있다. 결혼, 출산 등 미래를 향한 계획은커녕 일상의 삶을 영위하기에도 벅찬 상황 속 N포세대라는 충격적인 단어로 통칭됐던 청년들의 뿌리 깊은 절망은...
2024.02.15 15:02‘Be a little different’, 65회 생일 기념파티에 참석했던 백남준이 관습적인 의례행사에서 한 마디를 던졌다. ‘미쳤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창조적이어야한다’는 그의 일대기는 알아도, 알려주어도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그의 말을 인용해서 ‘진리는 가면의 진리’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백남준아트쎈터(수원) 광주시립미술관 전시 ‘마르셀 뒤상’에서 만난 시간들은 얇은 기억층에 남아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미디어아트는 정말 수고로운 전시기획을 보여주었다. 인간 백남준이 맞닥뜨린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024.02.15 14:32지난 1월 11일은 비트코인 투자자에게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사기와 허상, 패망하는 튤립 등의 오명을 들어왔던 비트코인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식 거래 승인을 받음으로써 제도권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거침없는 상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SEC의 승인 이후 15%정도 폭락하면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실망과 불안도 높은 것 같다. 어찌보면 비트코인으로선 큰 호재가 되레 횡보를 거듭하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
2024.02.15 09:08경비실에 택배가 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울산에서 사는 딸애가 설날을 앞두고 사과와 배를 보내왔다. 경비실 앞을 자주 지나지만 경비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다. 경비 아저씨가 적적했던지 매일 앞을 지나면 얼굴은 자주보지만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며 명절이 다가오니 옛날의 추억이 생각난다고 했다. 나이가 비슷하니 이야기도 쉽게 나왔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개떡이 먹고 싶다고 했다.” 동생 먹으라고 남겨 놓은 떡을 몰래 배고파서 먹다가 얻어 맞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2024.02.14 13:09우리나라 행정구역은 조선 말 1896년 13도제로 개편 된 이래 130년 가까이 특별·광역시 도입, 일부 도·농 통합 및 시·읍 승격, 그리고 2006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강원도와 전북도에 이른 ‘특별자치도’와 세종 ‘특별자치시’ 등의 미세한 조정 등을 제외하면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30여년동안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된 제반 여건에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은 1970년대부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지역경쟁력의 강화와 지역행정의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
2024.02.14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