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재테크칼럼>비트코인, 멀리 보고 길게 가는 여유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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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재테크칼럼>비트코인, 멀리 보고 길게 가는 여유 가져야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4. 02.15(목) 09:08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지난 1월 11일은 비트코인 투자자에게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사기와 허상, 패망하는 튤립 등의 오명을 들어왔던 비트코인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식 거래 승인을 받음으로써 제도권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거침없는 상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SEC의 승인 이후 15%정도 폭락하면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실망과 불안도 높은 것 같다. 어찌보면 비트코인으로선 큰 호재가 되레 횡보를 거듭하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트코인의 폭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의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 케일의 매도물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EC의 거래 승인 이후 그레이스 케일은 보유 중인 비트코인 62만BTC 중에서 약 13만BTC를 매도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독보적인 가상자산 운용사로 큰손과 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 대행을 해왔으나 이제는 블랙록을 비롯한 11개 금융회사가 비트코인 ETF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고 수수료도 그레이스케일보다 저렴해서 굳이 고객들이 그레이스케일사에 투자금을 묻어둘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즉 타 운용사로의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 다수의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하락으로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삼으라는 충고도 망설이지 않는다. 실제 미국 거대 자산운용사 등에서는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분할 매수하고 있고 대표적인 안전 투자 대상인 금에서 비트코인으로의 투자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주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상승 하락의 진폭을 보이던 비트코인이 최근에는 오히려 주식보다도 안정된 진폭을 보이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거대투자회사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자산으로써 자리매김을 서서히 해가고 있다.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은 멀리 보고 길게 가는 여유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