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개봉한 영화 ‘듄’, 그리고 최근 개봉한 ‘듄2’는 프랭크 허버트의 장편소설 ‘듄’ (1965)이 원작이다. 대하소설 ‘듄’은 1966년 SF소설계의 노벨상으로 일컫는 네뷸러상과 휴고상에서 ‘최우수장편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세기의 원작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연출력으로 21세기의 영화로 만들어진 ‘듄’. 20세기적 스토리며 소재를 21세기에 적용하는 것이 얼마 만큼 소구력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부터 일었다. 종족, 왕족, 귀족, 혈통 같은 진부한 소재가 우주와 행성 간의 전쟁 같은 미래적 소재와 만난다면, 서로 호...
2024.03.03 14:55정당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공천(公薦 )이다. 공천은 공직선거에서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 “이 후보는 우리 정당 사람”이라고 인증을 해주는 것이다. 정당이 공천권을 갖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유권자가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 공약을 검증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 정당은 이를 대신해 검증된 후보를 낸다. 유권자는 정당과 후보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투표한다. 따라서 정당의 공천은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이다. 우리 정당 공천의 역사는 이승만 정부때인 1954...
2024.03.03 14:32이제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선거 날이 불과 달포 남았다. 그동안 뽑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겠다는 나의 줄기찬 소신이었음에도, 막상 투표소에 들어서면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만은 그러지 않겠다는 생각을 다져본다. 그동안 별러왔던 중앙정치에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지향점을 가지고 직접 선거를 통해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 정치 행사에 참여할 다짐이다. 작년 이맘때는 코로나 공포로 인사절하여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시류가 우리를 억압했는데 올해는 다르다. 그동안 듣도 보도 못했던 사람이 어떻게 내 전...
2024.03.03 14:29광주 중앙공원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의 선분양 전환과 함께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사가 후분양에서 선분양 방식 전환을 요구한 가운데 용역 검증 결과, 평당 2425만 원의 분양가가 도출되면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지난 27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의 타당성 검증 중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는 후분양을 전제로 한 검증과 선분양 전제 검증 결과 등 두가지다. 문제는 공개된 내용 중 선분양시 분양가다. 용역결과 2021년 산정한 세전 민간 이익 1183억여 원을 고정해 평당 평균 분양가가 2425만 원으로 도출됐다. 당장 시민단체는 이날 ‘분양가가 너무 높게 나왔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광주경제정의실천연합(광주경실련)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
2024.02.28 17:08목포해양대가 미래생존전략으로 인천대와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인구 감소로 성장이 정체된 지방대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치밀한 성장전략에 대한 고심 없이 단지 수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수동적 선택은 동의하기 어렵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지만,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외면하고 쉬운 길을 가겠다는 목포해양대 구성원들의 선택이 아쉽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의 통합은 교육과 연구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지방대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의미도 크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이고 외형적인 이익일 뿐이다. 되레 목포해양대가 지금까지 추구해 왔던 교육방향과 독립성을 상실해 그동안의 전통을 훼손시키는 것은 큰 손실이다. 지역 사회에 대한 대학의 기여도를 줄이고, 교육의 다양성도 감소시킨다. 이질적 대학간 관리와 운영...
2024.02.28 17:08“학생들이 아침에 건강한 밥을 먹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남대는 지병문 총장 재임시절이던 지난 2015년 아침식사를 챙기기 힘든 재학생에게 저렴한 아침밥을 제공해 건강한 식습관을 돕고, 식비부담도 줄이자는 취지에서 국립대 최초로 ‘1000원 아침밥’을 도입했다. 전남대는 교내 학생회관 식당에서 ‘건강밥상’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아침 1000원짜리 아침밥을 제공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타 대학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졌고, 전국의 대학으로 확산됐다. 도입 초기엔 학생들이 1000원을 내고 학교는 대학발전기금에서 1000원을 지...
2024.02.28 16:20시도 때도 없이 하루에 수백 번씩 울리던 카톡과 문자가 잠잠해졌다. 정치 과잉의 시대에 한 동안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나 카톡을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와 카톡이 잠잠해졌다는 것은 총선에 나설 후보들이 정해져 가고 있다는 이야기일 터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선택받아 후보자로 결정되고, 어떤 사람은 버림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온갖 잡음과 소음이 들려온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 눈에는 후보들 중에서 똑똑하고 번듯한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관찰하는 능력이 높은 사람에게 시선이 ...
2024.02.28 14:01휴우~~!!! 2월 끄트머리 3일간 새 학년 집중 준비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찾아온 침묵의 세계. 때 늦은 겨울비인가, 때 이른 봄비인가. 일주일 내내 내리는 비 맞으며 우리 학교 교정에 피어있는 동백꽃도 검붉은 꽃송이를 황토 땅에 피우고 사위는 조용하다. 학교 뒷산 서망산에 깃든 박새들도 사뭇 조용하다. 방학 내내 더 깨끗한 공간 조성을 위해 공사를 하느라 앵앵거리던 기계 소리도 이제 사라지고 본관동 전체가 고요하다. 갑자기 쓸쓸하다. 학생들도 없고, 교사들도 이제 다시 봄방학에 들어갔다. 늘 내 곁에 계시던 교감선생님...
2024.02.28 13:37갑자기 호흡이 정지된 환자를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황해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머리가 하얗게 변할 것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으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암과 더불어 3대 사인으로 꼽히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심정지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정지 사망자 수는 2022년 기준 3만501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70세 이상 발생이 전체의 53.9%를 차지하고 있다. 장소별로는 공공장소보다 비공공장소(64.5%)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가정에서 발생...
2024.02.28 10:26105주년을 맞는 삼일절이다. 1919년 3월 1일 우리 조상들이 일제의 억압에 맞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전국적 만세운동을 했던 3.1운동을 기리는 날이다. 3.1운동은 고종의 장례일인 1919년 3월 3일에 맞춰 전국에서 대규모로 펼쳐진 자발적 만세운동으로 일본의 강압적인 식민지 정책에 항거한 민족 독립운동이다. 이름없는 수많은 학생과 민중의 외침은 전국으로 확산ㆍ전개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비폭력 독립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이 ...
2024.02.28 10:27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유족과 시민이 목포에서 ‘진실과 책임, 생명, 안전한 사회’를 촉구하는 순회행진을 펼쳤다. 지난 25일 제주에서 시작된 행진은 목포를 거쳐 광주와 수도권까지 21일간 이어진다고 한다. 세월호의 교훈이 또 다른 참사를 막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는 이들의 절규가 안타깝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와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는 27일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을 갖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촉구했다. 하당에서 전남도청까지 4.16㎞에서 거리행진도 펼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가족들과 시민들은 10년을 싸웠지만 국가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10년, 20년도 함께 진실, 책임, 생명, 안전을 향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고...
2024.02.27 17:09바야흐로 유권자의 시간이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27일을 기준으로 딱 43일 남았다. 하지만 공천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지금, 일부 후보들의 행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지역을 위하겠다며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이 자신만의 정책과 비전을 내놓기는커녕 특정인에 대한 인연이나 관계만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지역 일꾼’을 기다리는 유권자로서는 한심한 일이다. 당장 광주지역 대다수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으로 출마한 몇 몇 후보가 홍보용 현수막에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 대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을 채워 넣어 ‘이재명 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친명부터 찐명과 진명까지…, 노골적인 이재명 마케팅도 일상이다. 전남도 마찬가지다. 신안에서는 공약한 줄 내놓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만 내걸거나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라 해서 내려왔...
2024.02.27 17:09지난 2009년 순천만에서 국내 첫 정원박람회와 국가정원이 탄생했다. 당시 노관규 순천시장이 주변 농경지에 있던 전봇대 282개를 뽑아낸 게 시작이다. 순천만 보존과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300억 원을 들여 생태형 탐방로를 설치하고 주차장을 생태공원으로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순천만의 변신은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외신들까지 주요 뉴스로 다루는 테마가 됐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1999년 80마리의 월동이 확인됐다. 이후 매년 1000마리 이상 서식이 확인되면서 흑두루미의 최대 서식지로 급부상했다. 전봇대는 이명박 정부시절 더...
2024.02.27 15:14입춘·우수가 지나기는 했어도 아직은 날씨가 차갑다. 차갑기만 한 게 아니고 며칠째 매서운 바람이 살갗을 후벼 판다. 성난 파도처럼 앙상한 나뭇가지를 흔들어댄다. 분명 입춘이 지나면 봄은 시작된다. 지난 2월 4일이 절기상으로 입춘이었으니 봄은 봄인데도 봄을 느낄 수가 없다. 들로 나아가 논두렁 밭두렁 길을 번갈아 걸어본다. 겨울 내내 얼었던 땅이 아직도 사각 거린다. 사각 사각 귀전을 파고드는 소리가 두근거림으로 바뀐다. 총각도 아닌 처녀도 아닌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후반 20대 청춘도 아닌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아...
2024.02.27 14:25고향은 우리 마음속에 늘 그리움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오매불망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가 계시고 어린 시절 뛰놀던 정겨운 동네가 있다. 명절에 꽉 막힌 고속도로를 헤치고 기차표 예매 전쟁을 치르면서도 우리가 고향에 가는 이유는 그곳에 애틋함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내 고향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과거에는 상상이나 했을까.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 인구감소가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지방소멸이다. 인구 유입이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지방행정의 문제를 타개하고 지역발전에 원동력을 부여하는 ‘관...
2024.02.27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