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박한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30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러분의 형제와 동생, 가족들이 땅바닥에 누워있다”며 “단 한 구의 시신도 아직 냉동고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당국이 시신이 부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냉동 차량과 냉동고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아직 냉동 시설 설치조차 제대로 끝마치지 못했다”며 “그동한 시체가 훼손되고 부패가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당국은 냉동 차량을 지원해 시신이 부패·훼손되는 것을 막아주기로 약속했지만시신은 방치돼 있고 냉동 시설은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시체는 훼손되고 부패될 것이다. 피해자의 마지막 존엄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족 측은 냉동고 설치 상태를 재차 점검할 방침이다.
앞서 당국은 이날 늦은 밤까지 시신들을 새로 설치되는 냉동고로 옮기기로 유족 측과 약속했으며 다음날까지 시신 90구를 각 유족에게 인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기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65명이며, 14명의 신원 확인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DNA 분석 대조와 검시·검안 절차를 마친 희생자 5명 중 3명의 시신이 광주와 서울 소재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