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희생자 유품…유가족 인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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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제주항공 희생자 유품…유가족 인계 시작
2일 0시 기준 희생자 179명 중 24명 인도
  • 입력 : 2025. 01.02(목) 18:34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자동차로 추정되는 차량 등이 2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나건호 기자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지 닷새째인 2일 희생자 179명 중 24명의 유해와 유류품 200여점이 처음으로 유가족에게 인도되며 장례 절차에 들어섰다.

2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참사 희생자 179명 중 24명의 유해가 유가족에게 인계됐다. 지난달 30일 첫 유해 인도 4명을 시작으로 31일 7명, 이달 1일 13명이 유족 동의와 서류 절차를 마치고 빈소로 옮겨졌다.

본부는 전날 늦은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희생자 65명의 DNA 감정 결과를 통보받은 뒤 DNA 분석·대조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유가족 동의 하에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유류품 인계 절차도 이날부터 처음 시작됐다. 유족들은 이날 낮 12시 30분께부터 각 희생자 유족 대표 1명씩 조를 나눠 20분 간격으로 무안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통해 희생자 유류품이 보관된 공항 차고지로 이동했다.

적막한 분위기 속 보관소를 다녀온 유가족들은 작은 종이로 된 박스 속 물건들을 만지며 힘겨운 발걸음을 옮겼다. 울분을 속으로 삼키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 비통한 울음소리는 손가락 사이로 터져 나왔다. 한 유가족은 텐트로 돌아온 뒤 유품을 확인하며 “너무 차가워… 너무 차가워…”만 연신 읊조리기도 했다.

유류품은 소유자가 명확하게 확인된 물품 200여점에 대해서만 이뤄졌고 유족은 유류품 중 휴대전화나 PC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의뢰할 수 있다.

또 희생자들이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유족의 차량을 인도하는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본부는 현장에서 수습한 유류품의 정확한 개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수사에 필요한 물품을 제외한 나머지를 유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