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이 2일 무안국제공항 부산지방항공청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민현기 기자 |
전남경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2일 오전 9시부터 무안공항 담당부서 사무실,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 사무소 등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은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의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한 증거물 확보 차원으로 무안공항 내 활주로 CCTV 영상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여객기의 시간별 상황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께 부산지방항공청 무안공항출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현장에서 1박스 분량의 압수물울 확보했다. 하지만 로컬라이저(방위각)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어 이날 늦은 오후까지 압수수색을 통해 활주로를 비추는 CCTV 영상도 확보하고 있다.
수사는 참사 원인 규명 및 형사처벌 여부를 두고 경찰이, 기술적인 부분을 두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담당한다.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사고기와 충돌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의 적절성과 사고 직전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사고기 기체 정비 이력 등을 수사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여객기 잔해에서 수거한 블랙박스의 음성기록장치(CRV)와 비행기록장치(FDR)를 분석하고 있다. 다만 비행기록장치의 경우 연결부 훼손 등으로 인해 미국 구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 조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며 “과실이나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책임자에게 형사처벌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