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동훈 지도부’ 붕괴…계파 대결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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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 ‘한동훈 지도부’ 붕괴…계파 대결 양상
비대위원장 두고 주도권 다툼
한 대표, 오늘중 입장 밝힐 듯
  • 입력 : 2024. 12.15(일) 18:3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총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한 후,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 5개월 만에 붕괴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15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탄핵안 표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민전·인요한·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했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후 사퇴 의사를 전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게 된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참담하다. 무면도강(일에 실패해 고향에 돌아갈 면목이 없다)으로 대신한다”며 “차기 지도부 체제는 월요일(16일)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올해 7월 출범한 한동훈 지도부 체제는 막을 내리고,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한동훈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왔다.

표결을 앞두고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는데, 이 당론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는 “제가 당론으로 투표를 했습니까. 제가 비상계엄을 했습니까”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총장 분위기는 격앙됐고, 한 대표는 의총장을 나갔다고 한다.

한 대표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기 위해서는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다만 한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한 대표에게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대위가 구성이 된 이후에 당대표 권한도 상실된다는 것이다.

비대위원장 임명을 두고 한 대표 측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친윤(친윤석열)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당대표 궐위 시에는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데, 한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친한계 박상수 대변인은 “당대표는 아직 사퇴하지 않았으므로 당대표 권한대행은 성립될 수 없다”며 “벌써부터 당권 확보에 골몰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길 권 원내대표에게 부탁드린다”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 한 대표의 사퇴 여부는 친한계와 친윤계의 계파 갈등을 넘어 당 헤게모니 싸움으로 비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당 공보실은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16일 향후 지도부 체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한 대표도 침묵을 이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