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대항적 관계를 파헤치다 ‘증인으로서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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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비극의 대항적 관계를 파헤치다 ‘증인으로서의 자연’
28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식민지 등 지배적 관행 거부한 작품
  • 입력 : 2024. 07.15(월) 15:24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권은비 작 ‘lines of names’, 2채널비디오, 10분, 2024.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제공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은 대항적 관계의 공존을 탐구한 기획전 ‘증인으로서의 자연’을 오는 2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다학제적 큐레이토리얼 리서치 플랫폼 ‘드리프팅 커리큘럼’과 캐나다의 연구 창작 집단인 ‘카운터 메모리 액티비즘’의 협업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전시에는 권은비, 박한나, 솔로몬 나글러, 송지형, 안젤라 헤더슨, 양숙현, 정윤진, 정혜정 총 8인이 참여했다. 기획은 멜라니 윌민크, 조주현이 맡았다.

전시는 ‘숨겨져 있거나 지워진 공공 기억’의 흔적에서 시작된다. 특히 한국과 캐나다가 경험한 역사적 갈등, 생태적 재난 등에서 촉발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수단으로써 ‘대항적 기억(counter-memorialization)’을 탐구한다.

참여작가들은 인류세, 지구환경 위기, 생태재앙, 자본주의 속 폭력, 식민지…. 지속된 과거의 비극에서 자연이 증인이 될 수 있는지 살핀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가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한 ‘대항적 내러티브’를 구축해 지배적인 지도제작 관행에 도전한다.

전시 관계자는 “광주가 갖는 트라우마, 캐나다의 식민지 역사를 고찰하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찰과 치유, 회복의 과정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구 양림동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은 ‘아트폴리곤’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다각적이고 다면적인 사고로 접근하는 모든 문화 활동을 허용하는 복합전시공간’이다. 원요한 선교사 사택의 차고로 쓰였던 10평 남짓한 공간을 문화예술기획사인 아트주가 원래의 구조를 그대로 살리면서 증축해 현재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전시 관람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