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편의점 업계, ‘펀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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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라”…편의점 업계, ‘펀 마케팅’ 활발
‘두바이 초콜릿’ 등 SNS 인기몰이
GS25 등 ‘인기 디저트’ 출시 경쟁
아이스크림·베이커리 등 상품 다양
“업체들, 트렌드 맞춰 마케팅 활용”
  • 입력 : 2024. 07.15(월) 18:20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국내 편의점 업계가 ‘두바이 초콜릿’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인기를 얻은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CU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 중고 거래 앱에서 판매되고 있다. 당근마켓 캡처
‘두바이 초콜릿’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인기를 얻은 제품들의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편의점 업계가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는 MZ세대 소비자를 붙들기 위해 SNS 인기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도 ‘품절대란’과 ‘되팔기’ 현상이 일어나는 등 소비자들이 ‘SNS 인기템’을 구매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디저트 회사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만든 제품으로, 튀르키예산 카다이프(얇고 바삭한 면)와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두바이 초콜릿이 유명세를 탄 것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의 한 인플루언서가 SNS에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린 뒤부터다. 해당 영상은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고 국내에서도 두바이 초콜릿을 만들어 먹는 영상이 올라오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국내 편의점 업계는 앞다퉈 두바이 초콜릿을 출시했다.

CU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구하기 어려운 카다이프 대신 한국식 건면과 피스타치오 분말을 활용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선보였다. 지난 6일 출시된 해당 제품은 하루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모두 소진됐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한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고 전체 물량이 5분 만에 완판됐다. GS25도 지난 5일 사전 예약으로 선보인 두바이 초콜릿 세트를 모두 판매했다. GS25와 이마트24는 이달 중 관련 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두바이 초콜릿’ 인기에 ‘되팔기’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당근마켓에 ‘두바이초콜릿’을 검색해 본 결과 CU에서 4000원에 판매하는 상품이 5000~80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3일 전 이미 거래가 완료된 거래글부터 ‘두바이 초콜릿’ 판매처를 묻는 질문글까지 다양한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GS25가 요거트 아이스크림 대세 브랜드 ‘요아정’과 협업해 출시한 아이스크림.
이 같은 인기에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SNS 인기 식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에 나섰다.

GS25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대세 브랜드 ‘요아정’과 협업해 SNS 대란템 ‘요아정’을 편의점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시켰다. 요아정의 베스트 플레이버를 적용해 지난 4일 출시한 ‘요아정 딸기초코쉘요거트바’는 저당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딸기시럽, 초코코팅, 딸기후레이크토핑을 결합한 상품이다.

GS25는 이달 말 자유롭게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 파르페 타입의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베이커리 상품 인기에 힘입어 이달 일본·프랑스에서 수입한 베이커리류를 대거 출시한다.

일본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도쿄브레드’의 ‘도쿄브레드메이플빵’, ‘도쿄브레드커피빵’을 선보인다. 도쿄브레드는 현미 발효종을 사용한 천연발효빵이다. 도쿄브레드커피빵은 고소하고 쌉싸름한 커피의 향이 빵 시트 사이사이에 층을 이루고 있다.

SNS에서 인기를 얻은 프랑스 베이커리 ‘파스키에’의 ‘파스키에팡올레’도 편의점 단독으로 선보인다. 프랑스 국민 브랜드로 알려진 파스키에는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브리오슈 빵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파스키에팡올레는 클래식 브리오슈 반죽을 돌돌말아 구워낸 상품이다. 해당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파스키에팡오쇼콜라’, ‘파스키에초코칩브리오쉬’ 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 자체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는 MZ세대 소비 성향에 따라 ‘펀 마케팅(Fun Marketing)’이 성행하며 유통업계가 ‘SNS 인기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편의점뿐만 아니라 납품·제조업체 등도 한동안 이 같은 마케팅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품목마다 인기가 사그라드는 시기는 다르겠지만 트렌드에 맞춰 매번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므로 SNS를 통해 인기를 얻은 제품이 우리 주변에서 출시되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