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시 복지시설 호봉제 전환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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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시 복지시설 호봉제 전환 환영한다
내달부터 처우개선계획 시행
  • 입력 : 2024. 07.14(일) 17:22
광주시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급여체계를 호봉제로 전환하고 휴가도 늘리기로 했다. ‘사회복지사 처우가 향상되는 것이 기관 이용자들의 행복이 배가 되는 일인 만큼 처우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게 강기정 광주시장의 설명이다. 복지시설 종사자의 근무 환경이 좋아질 수록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몰입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제3기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처우개선 계획’을 확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우선 현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단일임금 보장을 위해 ‘전 시설 호봉제 전환’을 추진한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른 복지시설 649곳 3900여 명의 종사자가 대상이며 총 260억 원이 투입된다. 기존 10년 이상의 장기근속자만 사용하던 장기근속휴가도 경력 5년 이상 장기근속자에 5일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대상을 늘렸다. 효율적인 휴가 사용을 위해 기존 대체인력 지원사업과 유급병가 사업비는 확대하며, 상해보험료와 보수교육비 지원은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을 지원하고 보호해 왔지만 정작 그들의 삶은 보호받지 못했다. 열악한 근무 여건과 낮은 임금이 대표적이다. 복지시설 종사자들도 ‘10년을 일하나, 20년을 일하나 최저임금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하나 같이 입을 모은다. 운영책임자의 윤리의식 부재로 인한 폭언과 비하 등 갑질 사례 호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의 한 시설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퇴사자들의 민원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 환경이 개선되면, 종사자의 직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는 서비스 질 개선으로 이어진다. 복지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 인정도 강화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광주시는 복지시설 종사자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복지시설의 일탈을 막을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 혈세를 들여 복지시설 운영자의 배를 불릴 수는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