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후위기 시대 불법 개문냉방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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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후위기 시대 불법 개문냉방 자제해야
도심 열섬·전력낭비 등 주 원인
  • 입력 : 2024. 07.15(월) 17:41
마른 장마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광주 주요 상가들의 매장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개문냉방’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인들은 개문냉방을 하지 않을 경우 매출 급감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력소비가 급증하는 여름철 개문냉방은 전력난과 전기료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수많은 상가가 에어컨을 가동한 상태에서 출입문과 창문 등을 활짝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런 개문냉방 영업 행태는 충장로 일대 뿐만 아니라 광주 시내 번화가·식당가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문냉·난방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 등과 시행령 등에 따라 금지돼 있다.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불법임을 알면서도 매출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소연 한다.

여름철은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오프라인 상권은 비수기나 다름없다 보니 영업 손실을 막기 위해 개문냉방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일 것이다. 여름철 개문냉방은 실외기가 내뿜는 열풍을 늘려 도심 열섬현상과 전력 낭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지자체는 여름철 전력 낭비 방지를 위해 번화가·식당가 상인들을 대상으로 개문냉방 영업 방지 집중 홍보·계도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개문냉방 시 전력 사용량은 1.4배, 전기요금은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문냉방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당장 8월 이후엔 전력난도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기상 조건 등에 따라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수치(93.6GW)보다 높은 97.2GW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력당국은 최대수요는 8월 2주 차 평일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날씨에 따라 전력수요가 달라지겠지만 요즘처럼 폭염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선 전기 절약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