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제11기 6차 독자위원회> "선제적 심층보도 아쉬워…지역현안 분석 강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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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 제11기 6차 독자위원회> "선제적 심층보도 아쉬워…지역현안 분석 강화를"
사건 후 재판 등 후속보도 필요||속보기사 미흡…그래픽 재가공||지역 부정적 시각 탈피 보도를||복합쇼핑몰 등 상세 정보 제공
  • 입력 : 2022. 12.01(목) 15:54
  • 김은지 기자
전남일보 독자위원들이 1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제11기 6차 독자위원회를 갖고 보도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2022년 한해 독자위원회 활동을 평가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전남일보 독자위원들이 지역이슈에 대한 전남일보만의 종합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을 통한 기사 작성을 당부했다.

전남일보는 1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제11기 6차 독자위원회를 열고 보도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2022년 한해 독자위원회 활동을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표래식 위원장, 이미경 부위원장, 공진성 위원, 김규랑 위원, 윤동현 위원 등 5명의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안재오 위원, 박시현 위원, 이현석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올해 코로나19 극복 및 일상회복,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광주·전남 최악 가뭄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았다"며 "전남일보 구성원들이 충실한 보도를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다고 생각된다. 독자위원들의 지적과 조언을 잘 새겨서 더 나은 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표래식 위원장= 경제부분 보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코로나19여파로 주식이 하락하고 금리가 치솟는 등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 상권 동향 분석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주길 바란다.

● 이미경 위원=특정 사건·사고에 대한 보도 이후 검찰 수사나 재판 결과에 대한 보도도 정확하게 이뤄졌으며 좋겠다. 가해자, 피해자 모두의 입장에서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과를 상세히 보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독자들은 사건 이후의 처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고 한편으로 결과가 바뀌는 상황이 생기면 더 더욱 올바른 보도를 해주는 것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 방송국에서 한 쪽 의견만 반영한 보도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례를 알게 됐는데, 항상 균형 잡히고 객관적이고 편파적이지 않은 정보 제공을 부탁드린다. 연말을 맞아 각계각층의 이웃돕기 보도가 잘 이뤄지고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 마약중독에 대한 보도가 있었으면 한다. 경각심을 가질 수 있고 어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심층취재를 부탁한다.

● 공진성 위원=종이신문은 속보성 면에서 인터넷 신문에 뒤질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마감 직후 상황이 바뀌어 보도 가치가 사라진 일이 있었다. 9월6일자에 태풍이 지나갔는데 뒤늦게 위험을 경고하는 보도가 나갔다. 박구용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직을 고사한 뒤 지명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9월7일자는 전날 임선숙 변호사가 지명된 사실이 빠진 채 관련 내용이 1면으로 보도됐다. 선제적으로 보도하거나 주간지처럼 심층 보도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매주 금요일자 18면에는 '그래픽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이미지 기사가 실린다. 지난 11월18일자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지출 변화를 작년 3분기와 올해 3분기를 비교해 보여줬다. 독자 입장에서 더 궁금한 것은 다른 지역과 비교한 우리 지역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중앙 통신사가 만든 그래픽 뉴스를 단순 전제하기 보다는 지역 정보를 재가공하면 좋겠다.

●김규랑 위원= 사회면 기사 등에 현장분위기가 생생하게 느껴지고 심층취재로 기사의 질도 올라가는 것 같아 좋다. 문화파트에 이윤선의 남도인문학 등 전문성이 느껴지는 시리즈 기획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활용해 지면과의 연계성을 강화했으면 한다.

● 윤동현 위원='광주 네거티브', '광주 낙후론' 등 부정적·비관적인 시각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시켜보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면에서 이 기사를 볼 수 없어 아쉽다. '광주 남구 스트리트 푸드존 새 명소로 뜰까'(8월25일자) '오랜만에 도심 속 축제분위기 느꼈어요' 등의 기사는 내용이 낙관적이고 인터뷰도 긍정적이다.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이 필요한 기사다. 환경 관련된 기사는 돋보였다. '해남군, 미세플라스틱 주범 스티로폼 부표 제로화 박차'(11월17일자)'를 보고 스티로폼 부표가 환경오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처음 알게 됐다. 지자체가 한 업무보다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더해진다면 유익한 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일보가 '2022 패밀리 한마음 광주천 클린워킹 대회', '2022 바다살리기 함평군 실천대회' 등을 진행하며 환경문제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알게 돼 뿌듯했다.

● 안재오 위원='인권도시 광주서 살아가는 험난한 이주민의 삶'(11월21일자 1~3면 일주이슈)' 기사는 늘어가는 다문화가정도 우리사회의 일원이자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대책이나 그들의 어려움은 평소 방송이나 타 매체를 통해 이미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지만, 자세한 현황이나 그들이 가진 어려움이 얼마나 큰 지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 르포와 통계수치가 더해져 다문화 가정의 현실을 좀 더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남구, 2년간 시체육회 레슬링 선수단 합숙 몰랐다(11월18일자)'는 선수단 합숙훈련에 대한 내용 등 전반적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취재한 기자의 노력이 보여진다. 체육, 교육분야도 학생인권 강화 이후 교사인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사의 교권이나 인권이 침해당하는 사례는 여러 방송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교사의 인권은 학생의 인권이 우선시되는 상황에서 후순위로 밀려나있는 상황이다. 지도자들의 인권침해 사례나 유형 등 인권관련 문제도 다뤄줬으면 한다.

● 박시현 위원=경제면 강화를 요청했는데 인력 보강과 지면 강화가 이뤄져 다행이다.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고민과 대안 제시에 더 노력해주기 바란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최근 복합쇼핑몰 건립과 관련해 1주일에 두 세건의 기사가 나오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얘기인 지 파악이 안된다. 기획기사를 통해 신세계, 현대 측이 제시하는 사안과 상세한 정보를 게재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광주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최근 함평군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부분 역시 이전 사업의 지지부진한 이유 등을 분석해 지역사회에 어젠다를 던져줬으면 한다.

● 이현석 위원=하반기 지역현안을 다룬 기사가 대체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중 '뿌리 내린 광주 인공지능, 2단계 진입 절실하다(9월28일자)는 광주가 인공지능 역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산업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기사로 평가됐다. 제조업과 대기업 하청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지역경제에 대한 반성과 광주시가 풀어가야 할 경제정책을 제시해줬다. '광주 AI 기업 인력난 호소…정책 일관성 유지도'(10월13일자), 'AI 광주 선점효과 극대화 정책 집중 필요'(10월14일자) 기사는 인공지능 선도도시를 꿈꾸는 광주시가 기존 지역 주력산업분야, 즉 제조업과 농수산업, 건설업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일부 보완하거나 고려해야할 기사들도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김이강 서구청장 관련 기사 △시의회 활동 등에 관한 기사다. 김 청장 기사의 경우 익명을 원칙으로 보도했지만 누가봐도 알 수 있는 실명을 굳이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시의회 활동 역시 단순 활약상이나 기고문 등으로 느슨한 기사가 많은데 이에 대한 가치를 정확히 측정해줬으면 한다.

박성원 편집국장은 "전남일보는 현대사의 큰 비극인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보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17일자 1, 2, 3면에 심층보도 콘텐츠인 '일주이슈'를 통해 정부가 처음으로 여순사건 사망자 45명을 희생자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유족 인터뷰, 남은 과제, 합동추념식, 희생자 신청 접수 저조 원인 등을 집중 보도했다"며 "앞으로도 여순사건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정착 및 역사적 정립, 전국화를 위한 보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21일자에는 제1회 광주이주민인권포럼을 통해 광주에서 살아가는 이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재조명했다. 다문화 학생들의 어려움, 복지·안전 등에서 소외되는 이주민들의 현실을 보도해 관련단체의 호평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와 보도를 통해 모두가 살기 좋은 공동체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