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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MBC에서 방영해 전국적 주목을 끌었던 ‘어른 김장하’라는 방송을 시청했다. 감동했다. 어른을 찾아 취재한 기자도, 방송사나 연출가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인 김장하 선생님의 삶이 너무나 훌륭했다. 이제 오랜 한약방 문을 닫고 퇴임하는 몸은 구부정하고, 걷는 걸음걸이도 안정적이지 않은 그러나 양복을 단정히 입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건네는 어른을 보았다. 그는 소박하고 자신이 중심인 행사에서도 제일 구석 자리에 앉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다. 그런데도 자신이 만든 학교에서 전교조 교사 해직요청으로 ...
2023.08.23 14:53“가만 놔두면 사시사철 먹을 것이 나오는데, 왜 그걸 없애버린다요?” 해외 주재원으로 10년 넘게 근무하다가 2000년대 후반에 귀임했던 선배의 고향은 전라북도 부안이었다. 고등학교를 전북에서는 최고 대처인 전주로 진학하며 외지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에 고향에 들른다고 해도 명절 때나 겨우 들렀고, 동네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서울로 올라가기 바빴다. 본사로 돌아와 딱히 보직을 맡지 않았던 선배는, 처음으로 맘 편히 며칠을 고향에 있는 친구들과도 어울리며 옛 자취를 찾아 돌아다녔다. 더 이상 자기 어릴 때처럼 갯벌에...
2023.08.23 14:14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일본 규슈로 통하는 관문이자 대표적 관광 도시다. 8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렸던 2023 월드 아쿠아틱스 마스터즈 수영선수권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7월 14일부터 약 보름간 국제수영연맹 FINA가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수영 전문선수들의 각축장이라면, 마스터즈 대회는 지구촌 각지의 아마추어 수영 동호인들이 경쟁과 교류를 통해 친선을 나누는 축제의 마당이다. 코리아 수영 도시를 꿈꾸는 광주도 2019년 여름 제18회 FINA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가 있다. 필자는 당시...
2023.08.22 12:50새만금 잼버리가 파행 끝에 막을 내렸다. 파행의 요인은 살인적인 폭염사태. 우리는 세계 각처에서 찾아온 4만 3천명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그늘도 없는 광활한 간척지, 텐트 주변에서 풀죽은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대통령까지 나서 냉동탑차며 에어컨 버스, 시원한 식수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릴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잼버리가 진행되는 시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폭염과 홍수, 산불, 태풍 뉴스가 빗발쳤다. 이제 이런 기상이변은 뉴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정상이 되었고 매년 악화일로에...
2023.08.21 15:30태풍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장마는 유난히 길고 폭우로 인한 피해도 역대급으로 기록되고 있다. 폭우피해로 인한 복구작업이 한창인 지금 남쪽바다에서는 태풍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강도와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7월은 지구 평균 기온이 관측이래 가장 높았다고 한다. 해수 온도가 높아서 우리나라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슈퍼태풍의 발생 위험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태풍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에너지는 지구의 날씨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구는 구형으로 되...
2023.08.20 16:49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으로 이를 반영한 2028 대입제도 및 수능체제 개편안은 4년 예고제에 따라 2024년 2월까지 확정되어야 하므로, 조만간 개편 시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개편 시안 발표를 위해 교사·학생·학부모·대학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의견수렴과 전문가 포럼이 진행되고 있지만,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은 희망적이지 못하다. ‘기존 수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유지하며 고교 내신 절대평가를 도입하겠다’ 등 우리 학생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
2023.08.20 14:11수량과 장소의 제한 없이 ‘정당 현수막’을 걸 수 있게 한 옥외광고물법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 중이다. 게첨 기간만 15일로 제한했을 뿐, 별도의 허가나 신고가 필요 없다. 얼마든지 어디든지 게시할 수 있게 됐다. 법안 발의 당시부터 현수막 난립의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법안은 통과됐다. 법 시행 중인 지금에 와서 보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이며, 어떤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켰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에 무관심한 시민들을 위해서였을까? 관심은 잠시일 뿐, 되려 정치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법 시행 전 3개...
2023.08.17 17:00요즘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매년 계절을 맞이하는 감상이야 엇 비슷 할텐데 유독 이번 가을은 시집가는 누이의 뒷 모습을 보는 것처럼 허전하다. 나름 반듯하게 자라 준 아이들, 그 아이들과 나를 평생 지켜온 아내, 그리고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니 불현듯 ‘나는 과연 행복했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나에게 주어졌던 무수히 많았던 시간과 날들 중 내가 느꼈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뜻하지 않은 병으로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특별한 증상과 별다른 후유증 없이 지내는 나는 과연 행복한 사람인가. 인간의 행복지수는 ...
2023.08.17 13:43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한자 쌀 미(米)자를 나누어 보면 八(여덟 팔), 十(열 십), 八(여덟 팔)이 되는데,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서는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그러한 농업인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2015년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쌀은 세계인의 주식으로 전세계적으로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작물로, 우리나라에는 기원전 2천년 경에 중국에서 도입된 후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소중한 쌀이 요즘은 크게...
2023.08.17 11:26부동산시장에 집값 상승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부양 의지와 건설자본과 연루된 일부 언론의 과장보도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매물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는 부진해서 여전히 문을 닫는 중개소가 늘고 있다고 한다. 당장 주택시장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거래량은 평균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그나마 꾸준히 상승하던 주택거래량은 7월 들어 서울시 기준으로 전월 대비 60% 하락했다.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정부의 주택시장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반짝 상승하던 주택시...
2023.08.17 10:09얼마 전 광주 무각사에서 무여 문봉선 화백의 대나무 전시회를 보다가 문여가화운당곡언죽기(文與可畵篔簹谷偃竹記)라는 해설을 읽었다. 문여가(文與可)는 북송시대의 유명한 화가이고 운당곡(篔簹谷)은 왕대나무가 자라나는 계곡이고, 언죽(偃竹)이란 쓰러진 대나무란 뜻인데 말을 잇고 풀어보자면 문여가가 쓰러진 왕대나무 수묵화를 그려서 소동파(소식)에게 선물하자 소동파가 이 그림을 감상하고 지은 글이다. 이 글 중에는 흉중성죽(胸中成竹)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나온다.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반드시 마음속에 대나무의 전체적인 형상이 ...
2023.08.16 14:27몇 개월 전만 해도 우리는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공업용수와 농업용수 뿐만 아니라 생활용수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었다. 또, 최근에는 극한호우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할 정도의 폭우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과 피땀어린 재산의 손실을 입었었다. 이제는 연일 역대 최고의 체감온도가 예상되는 폭염 속에서 우리는 지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폭우와 가뭄, 허리케인, 산불 등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 4일은 1940년 세계에서 최초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사상 가...
2023.08.16 13:40광주시 장년층 생애 재설계 지원 기관인 빛고을 50+센터 정찬기 초대센터장이 임기 2년을 마치고 22일 퇴임한다. 인생 2막 장년층들에겐 희망 꽃을 심어준 전도사였다. 그래서 떠나보내는 마음이 더욱 아프다. 정 센터장은 재임 기간 직원들을 존중과 배려하며 광주 50+세대를 위해 헌신하며 불굴의 투지를 꽃피웠다며 시민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센터장은 재임 간 고용노동부와 국민연금공단, 서울 50+재단 등 무려 28개 관계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지원을 이끌어 냈다. 업무협약 체결 기관별 정보를 센터 50+포털에...
2023.08.16 13:36서울 서이초 교사의 죽음으로 교육현장이 심상치 않다. 두 학생의 연필사고 책임을 담임교사에게 돌렸다. 얼마나 심하게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으면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할 수 있었을까?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정교육에는 책임이 없으며, 학부모의 자식 교육에는 문제가 없었을까? 오로지 담임교사의 잘못만이겠는가? 그 학급의 착한 학생들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 교육 선배로서 화가 치밀고 앞으로 나라 장래가 걱정이 된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그 자식은 성인이 되어 과연 이웃을 사랑하고,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착한 사람으로 살아 ...
2023.08.15 14:51캐나다 노스밴쿠버 지역의 교육청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아이들을 낳아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자녀를 둔 한인 부부와 특수교육 대상 아이들을 지도하는 한국인 교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치르고 캐나다로 온 후 이곳에서 대학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여섯 살 아이의 엄마이다. 자연스레 대화는 캐나다의 교육 분위기와 한국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고등학교까지의 억압적이고 경쟁적인 교육에 시달린 한국 학생들이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 정작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또 다른 취업과 스팩 쌓기에 지쳐...
2023.08.13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