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아침에 건강한 밥을 먹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남대는 지병문 총장 재임시절이던 지난 2015년 아침식사를 챙기기 힘든 재학생에게 저렴한 아침밥을 제공해 건강한 식습관을 돕고, 식비부담도 줄이자는 취지에서 국립대 최초로 ‘1000원 아침밥’을 도입했다. 전남대는 교내 학생회관 식당에서 ‘건강밥상’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아침 1000원짜리 아침밥을 제공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타 대학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졌고, 전국의 대학으로 확산됐다. 도입 초기엔 학생들이 1000원을 내고 학교는 대학발전기금에서 1000원을 지...
2024.02.28 16:20시도 때도 없이 하루에 수백 번씩 울리던 카톡과 문자가 잠잠해졌다. 정치 과잉의 시대에 한 동안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나 카톡을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와 카톡이 잠잠해졌다는 것은 총선에 나설 후보들이 정해져 가고 있다는 이야기일 터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선택받아 후보자로 결정되고, 어떤 사람은 버림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온갖 잡음과 소음이 들려온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 눈에는 후보들 중에서 똑똑하고 번듯한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관찰하는 능력이 높은 사람에게 시선이 ...
2024.02.28 14:01휴우~~!!! 2월 끄트머리 3일간 새 학년 집중 준비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찾아온 침묵의 세계. 때 늦은 겨울비인가, 때 이른 봄비인가. 일주일 내내 내리는 비 맞으며 우리 학교 교정에 피어있는 동백꽃도 검붉은 꽃송이를 황토 땅에 피우고 사위는 조용하다. 학교 뒷산 서망산에 깃든 박새들도 사뭇 조용하다. 방학 내내 더 깨끗한 공간 조성을 위해 공사를 하느라 앵앵거리던 기계 소리도 이제 사라지고 본관동 전체가 고요하다. 갑자기 쓸쓸하다. 학생들도 없고, 교사들도 이제 다시 봄방학에 들어갔다. 늘 내 곁에 계시던 교감선생님...
2024.02.28 13:37갑자기 호흡이 정지된 환자를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황해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머리가 하얗게 변할 것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으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암과 더불어 3대 사인으로 꼽히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심정지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정지 사망자 수는 2022년 기준 3만501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70세 이상 발생이 전체의 53.9%를 차지하고 있다. 장소별로는 공공장소보다 비공공장소(64.5%)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가정에서 발생...
2024.02.28 10:26105주년을 맞는 삼일절이다. 1919년 3월 1일 우리 조상들이 일제의 억압에 맞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전국적 만세운동을 했던 3.1운동을 기리는 날이다. 3.1운동은 고종의 장례일인 1919년 3월 3일에 맞춰 전국에서 대규모로 펼쳐진 자발적 만세운동으로 일본의 강압적인 식민지 정책에 항거한 민족 독립운동이다. 이름없는 수많은 학생과 민중의 외침은 전국으로 확산ㆍ전개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비폭력 독립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이 ...
2024.02.28 10:27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유족과 시민이 목포에서 ‘진실과 책임, 생명, 안전한 사회’를 촉구하는 순회행진을 펼쳤다. 지난 25일 제주에서 시작된 행진은 목포를 거쳐 광주와 수도권까지 21일간 이어진다고 한다. 세월호의 교훈이 또 다른 참사를 막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는 이들의 절규가 안타깝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와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는 27일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을 갖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촉구했다. 하당에서 전남도청까지 4.16㎞에서 거리행진도 펼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가족들과 시민들은 10년을 싸웠지만 국가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10년, 20년도 함께 진실, 책임, 생명, 안전을 향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고...
2024.02.27 17:09바야흐로 유권자의 시간이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27일을 기준으로 딱 43일 남았다. 하지만 공천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지금, 일부 후보들의 행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지역을 위하겠다며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이 자신만의 정책과 비전을 내놓기는커녕 특정인에 대한 인연이나 관계만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지역 일꾼’을 기다리는 유권자로서는 한심한 일이다. 당장 광주지역 대다수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으로 출마한 몇 몇 후보가 홍보용 현수막에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 대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을 채워 넣어 ‘이재명 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친명부터 찐명과 진명까지…, 노골적인 이재명 마케팅도 일상이다. 전남도 마찬가지다. 신안에서는 공약한 줄 내놓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만 내걸거나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라 해서 내려왔...
2024.02.27 17:09지난 2009년 순천만에서 국내 첫 정원박람회와 국가정원이 탄생했다. 당시 노관규 순천시장이 주변 농경지에 있던 전봇대 282개를 뽑아낸 게 시작이다. 순천만 보존과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300억 원을 들여 생태형 탐방로를 설치하고 주차장을 생태공원으로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순천만의 변신은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외신들까지 주요 뉴스로 다루는 테마가 됐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1999년 80마리의 월동이 확인됐다. 이후 매년 1000마리 이상 서식이 확인되면서 흑두루미의 최대 서식지로 급부상했다. 전봇대는 이명박 정부시절 더...
2024.02.27 15:14입춘·우수가 지나기는 했어도 아직은 날씨가 차갑다. 차갑기만 한 게 아니고 며칠째 매서운 바람이 살갗을 후벼 판다. 성난 파도처럼 앙상한 나뭇가지를 흔들어댄다. 분명 입춘이 지나면 봄은 시작된다. 지난 2월 4일이 절기상으로 입춘이었으니 봄은 봄인데도 봄을 느낄 수가 없다. 들로 나아가 논두렁 밭두렁 길을 번갈아 걸어본다. 겨울 내내 얼었던 땅이 아직도 사각 거린다. 사각 사각 귀전을 파고드는 소리가 두근거림으로 바뀐다. 총각도 아닌 처녀도 아닌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후반 20대 청춘도 아닌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아...
2024.02.27 14:25고향은 우리 마음속에 늘 그리움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오매불망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가 계시고 어린 시절 뛰놀던 정겨운 동네가 있다. 명절에 꽉 막힌 고속도로를 헤치고 기차표 예매 전쟁을 치르면서도 우리가 고향에 가는 이유는 그곳에 애틋함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내 고향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과거에는 상상이나 했을까.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 인구감소가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지방소멸이다. 인구 유입이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지방행정의 문제를 타개하고 지역발전에 원동력을 부여하는 ‘관...
2024.02.27 13:53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장을 맡게 됐다. 어깨가 무겁다. 그럼에도 혼신을 다해 이끌어볼 작정이다.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함께 했던 동지들이 살아남은자의 몫으로 청소년을 살리는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30년 넘는 세월동안 십시일반 뜻을 같이 해주는 사람들의 후원으로 국가도 관심을 두지 않던 때부터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미인가 대안학교를 만들어 꿈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했다. 필자는 지난 2005년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공부하면서 이강래 교수를 처음 만났던 날이 인생 전환점이 됐다. 해맑은...
2024.02.27 13:33광주시가 온실가스를 줄여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차 없는 도시·걷고 싶은 길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광주시는 26일 ‘2024시민업무보고’를 통해 사람을 우선하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도시환경 회복을 위한 ‘걷고 싶은 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편하게 걷고 머무르길’ ‘모두가 안전하게 걷길’ ‘자동차 대신 타보길’ ‘기후회복, 함께하길’ 등 4대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걷고 싶은 길 조성에 나선다. 안타깝게도 광주시는 보행자 친환도시는 아니다. 광주지역은 건축물과 차량 증가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이 2009년 대비 31.1% 증가했다. 전국 평균 19.5%, 7대 광역시 평균 11.8%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중교통 분담률은 2010년 38%에서 지난 2021년 26.2%로 떨어졌다. 광주의 수송 분담률은 승용차 49.1%, 버스 26.2...
2024.02.26 17:57한국전력이 전봇대에 무단으로 설치된 통신선을 완전히 제거하기로 했다. 기준에 미달한 통신선을 제거해 전봇대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현대인에게 전기와 통신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다. 하지만 하나의 전봇대에 각종 통신선이 무분별하게 설치될 경우 도시 미관을 해치고 2차 사고의 원인이 되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한전의 이번 통신선 정비가 더 나은 도시환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전봇대는 전력공급을 목적으로 한전이 전체 비용을 들여 설치한 자산이다. 전봇대 하나를 세우고 유지하는 과정에는 제작비, 운반비, 설치공사비 외에도 매년 자치단체 등에 전봇대가 점용하는 토지 사용료까지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전봇대 하단에 가설된 각종 통신선은 무단으로 설치된 것이 대부분이라는 게 한전의 주장이다. 오는 2027년까지 4년간 제거키로 한 무단 가설된 통신선 길이도 지구...
2024.02.26 17:57‘짜장면 한 그릇 4000원’. 최근 취재차 정부·지자체에서 선정한 ‘착한가격업소’ 가격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싸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을 금액이지만, 지금에선 ‘남는 게 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착한가격업소는 동일 음식을 판매하는 주변 업소에 비해 △가격 △청결 △서비스 등에서 우수한 업소를 정부·지자체가 선정한 곳을 말한다. 이들에는 종량제 쓰레기봉투·앞치마 등 소모품과 수도세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에는 광주 266곳·전남 244곳 등 510곳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지역 물가 안정...
2024.02.26 16:31얼마전 말로만 듣던 낙상을 했다. 잠시 혼절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계단을 내려오던 순간은 기억나는데 찰나의 순간 정신을 잃었다. 정신차려보니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잠시 후 오른쪽 허벅지에 파고드는 통증을 느낀 뒤 심각성을 깨달았다. 나이들어 조심해야 하는 게 고관절이라 했는데 불안감이 몰려왔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본 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낙상 한달 지났지만 여전히 걸음걸음 조심하고 있다. 주변에 얘기를 했더니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해. 액땜 했으니 올해 운세가 좋아지려나보다”고 위로해 준다...
2024.02.26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