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무렵부터 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동양화를 배우고 있다. 붓에 먹물을 찍어 화선지에 수묵화를 그린다. 먹물의 농담을 살리고 성기고 빽빽한 이미지 배치와 여백을 살리는 거는 쉽지 않다. 그림에 덧대는 화제 글도 문제다. 고작해야 붓을 든 지 3년째다. 인류 역사와 함께한 예술의 세계를 취미로 넘보니 언감생심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온종일은 아니어도 매일 붓을 들어 나만의 그 무엇을 찾아보려 한다. 현역 가왕 결승전이 열렸다. 2월 14일 화요일 밤이다. 현역 가수는 항변한다. ‘노래가 뭐길래’ ‘무대가 뭐길래’ 결코 놓지 ...
2024.03.21 10:48최근 들어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시장이 바닥이라는 의견과 총선이 끝나고 하반기가 다가오면 다시 한번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주택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을 때 흔히 참고하는 자료는 아파트 전세가 동향과 주택 거래량, 주택 경매물건 동향, 매매가, 정부의 정책, 금리 등이다. 그런데 최근의 부동산 시장 관련 자료들도 수요자를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전세 가격이 전국적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1주차 전세가격은 평균 0.03% 상승했다고 한다...
2024.03.21 09:15며칠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는 두 분의 어르신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한참을 ‘키오스크(kiosk)’와 씨름을 하셨지만 실패하기를 여러 번, 결국 뒤에 서 있던 젊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주문에 성공한 것이다. 연신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민망해하시는 표정이 여태껏 눈에 선하다. 벗하는 친구와 낮선 문화에 맞닥뜨려진 그 짧은 시간의 어색함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 말해 뭣하랴. 이제는 가벼운 눈인사와 함께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면서 느긋하게 음식을 주문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음이다. 언제부터인가 키오스크라...
2024.03.20 17:05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한상원 다스코 회장이 선출됐다. 그동안 추대 형식으로 이어지며 표면적으로는 비교적 조용히 치러졌던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이번에는 18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록 낙선했지만 상의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끝까지 완주하며 선전을 펼친 김보곤 디케이 회장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한다. 새롭게 선출된 한상원 회장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경제침체와 고물가 속에서 광주지역 경제는 어느 때보다 극한의 어려움에 놓여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광주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4.6%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같은 기간 64.5% 급감했다. 치솟는 물가도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전체 노동자 가운데 44%가 비정규직으로 이들의 월 평균 임금 또한 201만 원으로 부산과 대구 등 6대 광역시 가운데 최저 수준에 머...
2024.03.20 16:51국립 목포해양대학교가 무리하게 인천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려다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목포해양대 본부측은 공청회 과정 중에 ‘인천대와 통합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발표했음에도 결국 구성원 투표를 거친 후에 인천대 통합안 선정됐다. 본부측은 이후 면밀히 검토결과 인천대의 ‘통합 논의 불가’입장과 법률적으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통합이 무산됐다. 목포해양대는 지난 2월 14일 대학 미래 생존전략 정책(안)으로 선정된 ‘인천대 통합(안)’을 정밀 검증한 결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목포해양대는 앞서 글로컬대학30 선정과 항구적인 미래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후 공청회 등을 통해 △인천대 통합 △목포대 통합 △자체 혁신 등의 안을 최종 선정했다. 목포해양대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선정된 안을 표결에 붙혀 ‘인천...
2024.03.20 16:51대학교 학기 정규 수업을 하면서 행정 절차와 엮여 맞이하는 세 번의 곤혹스런 순간이 있다고 한다. 가장 힘든 건 학기가 끝난 후에 온다. 바로 성적이 공개된 후의 성적 이의신청이다. 자신이 왜 낮은 등급을 맞았는지 억울함을 표시하며, 근거를 달라고 하는 이들을 만난다. 주로 상대평가로 성적을 매기니, 다른 학생들이 더 열심히 하면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원하는 점수를 못 얻을 수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의신청 대응이 얼마나 괴로운지, 공무원들이 감사에 대비하듯 평가의 근거 자료를 만드는 게 교...
2024.03.20 13:27나들이객이 늘고 차량 통행량도 증가하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전남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683명 중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명으로 29.3%다. 사고원인으로는 도로보행(34%), 무단횡단(30.3%), 횡단보도(17.6%), 기타(18.1%)로 도로보행과 무단횡단 사례가 과반이상이다. 도로보행이나 무단횡단은 보행자에 치명적으로 보행 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교통법규 준수로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로를 횡단할 때는 멀더라도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횡단...
2024.03.20 13:26광주에서 만든 스타벅스 굿즈가 전국에서 인기몰이다. 일부 매장에선 조기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다는 소식이다. 지난 14일부터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12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되고 있는 ‘누비 텀블러백’이 그 주인공이다. 이 텀블러백은 광주지역 공방인 ‘소잉’이 스타벅스 코리아와 콜라보해 선보인 제품이다. 2만7000원에 판매되는 ‘누비 텀블러백’은 전통 누비소재를 활용해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넉넉한 깊이감으로 다양한 크기의 텀블러를 수납할 수 있는데, 귀여운 이미지로 재해석한 명태 키링이 달려 있어 이를 소장하려는 소비자...
2024.03.20 13:272020년 광주·전남에 이틀 동안 35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많은 지역이 침수되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피해가 있었다. 지역주민들과 합심하여 피해 복구에 전력을 기울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섬진강 본류 일부 하천 제방이 범람하기도 했었던 물난리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2022년부터 찾아온 50년 만의 극한 가뭄에 도민들은 물 사용에 큰 불편을 겪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2022년 기상청의 장기예보에 따라 가뭄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어 선제적인 가뭄 대책이 필요했고, 김영록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전...
2024.03.20 10:48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광주·전남 출신 정치인들이 사실상 배제됐다. 이른바 ‘호남 홀대론’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정치적 험지인 호남에 지역출신 인사를 당선권에 포함시킬 경우 균형 잡힌 대표성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정당의 이미지를 바꾸고, 더 많은 유권자에게 국민의힘을 알릴 기회를 포기한 국민의힘의 결정이 안타깝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과 김화진 전 전남도당 위원장 등 지역 출신 정치인 6명이 등록했지만 비례대표 공천 순번 발표 결과 당선 안정권인 20번 이내에는 단 한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 마나 순천 출신이라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만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8번에 배정됐다. 보수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어렵게 당세를 키워 온 정치인들이 모두 배제된 셈이다. ...
2024.03.19 17:12지난 2017년 7월.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의 고민은 크고 깊었다. 아무리 국가적인 의제라지만 과연 이 일이 가능할까.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윤 시장이 고민했던 것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일몰제와 민간공원 특례사업이었다. 일몰제는 개인의 땅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후 20년간 보상하지 못한 장기미집행시설에 대해 그 결정이 자동으로 해제되도록 한 제도다. 그 기한이 2020년이었다. 돈이 없으면 공원부지를 해제시켜야 되고, 그렇다고 자치단체가 부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만들...
2024.03.19 17:12전남도가 도내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 ‘통합형 의대 신설’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국립의대 설립을 놓고 목포와 순천간의 ‘동서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통해 전남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의미로 읽힌다. 19일 전남도는 전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전남 국립 통합 의대 신설’을 정식 건의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계획에 ‘전남 의대 신설’을 포함시켜 달라는 게 주된 요지다. 전남의 롤모델은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의대로, 서부캠퍼스와 동부캠퍼스에 각각 의대를 운영 중인 사례를 벤치마킹 해 목포대와 순천대에 통합형 의대를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목포와 순천 간 거리가 120㎞, 차량으로 1시간 30분 가량 소요돼 노던 온타리오 의대의 양 캠퍼스 간 거리(1000㎞)보다 훨씬 짧은 점과 지역 내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남도...
2024.03.19 17:11소꿉놀이. 국어사전의 정의는 ‘소꿉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놀이’다. ‘소꿉’은 아이들이 살림살이하는 흉내를 내며 놀 때 쓰는 자질구레한 그릇 따위의 장난감이다.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며 굴욕을 당한 여자프로배구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를 지켜보면 이 팀의 존재 이유가 구단주인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소꿉놀이 용도에 그친다고 느껴진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3승-5승-5승에 그치며 올 시즌 우승 팀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26승 ...
2024.03.19 16:22‘엘 도라도(El Dorado)’는 스페인어로 ‘금가루를 칠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페인어 ‘El Dorado’에서 ‘El’은 정관사이며, ‘Dorado’는 동사 dorar(도금하다)의 과거분사로 ‘황금의’, ‘도금(鍍金)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엘 도라도는 콜롬비아의 구아타비타 호수인데, 해발 2700m의 사화산(死火山) 화구에 생긴 호수로 원주민 추장이 보물들을 호수 한가운데에 던지고 뭍으로 돌아와 금가루를 칠한 자신의 몸을 씻었다는 풍습이 전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호수의 물을 빼고 그 밑에 가라앉은 보물을 ...
2024.03.19 16:12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근 한 달 가까이 고문헌을 읽었다. 필자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무안의 옛 시문집인 『면성풍아(綿城風雅)』이다. 무안은 예전에 면성(綿城)이라고 불렸고, 풍아(風雅)란 속되지 않고 고상한 품격을 지향하는 시를 말한다. 따라서 《면성풍아》는 무안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인들의 시를 골라서 묶은 시문집 곧 엔솔로지(Anthology)이다. 시문집의 간행이 1938년이니 지금으로부터 약 80년 전이면서 동시에 당시로부터 약 500여 년 이전의 시들까지 모았다고 한다. 이는 무안에 초대현감 나자강이 부임한 142...
2024.03.19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