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윤선미 학생, 세계 정원디자인대회 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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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남대 윤선미 학생, 세계 정원디자인대회 금상 수상
한국인 최초·2년 연속 수상
창의적 설계로 국제무대 주목
동양 철학 미학을 현대적 재해석
  • 입력 : 2025. 05.29(목) 15:59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2025 멜버른 봄 페스티벌’ 쇼가든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윤선미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석사과정 학생. 전남대 제공
윤선미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석사과정 학생이 세계 최고 권위 국제 정원 디자인 대회인 ‘2025 멜버른 봄 페스티벌’ 쇼가든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이례적 성과다.

28일 전남대에 따르면, 윤선미 학생은 최근 영국 왕립원예협회(RHS)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 ‘바람의 정원(Garden of the Wind)’을 출품해, 출전작 8개 중 3개에 수여된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 ‘바람의 정원’은 전통적인 동양 철학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윤선미 학생은 ‘바람’이 영어로 ‘희망(Hope)’과 발음이 같은 점에 착안해, 바람이 불면 관람객이 희망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정원을 조성했다. 이 정원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자연의 흐름을 반영하며, 감각적이면서도 개념적인 미학을 전달했다.

이번 작품에는 일본 예술가 리코우 우에다(Rikuo Ueda)와의 협업도 더해졌다. 우에다는 바람의 움직임을 역학적으로 표현한 구조물을 설계해, 정원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도록 구성했다. 이 구조물은 정원 전체의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았다.

환경적 지속가능성도 중요한 설계 기준이었다. 윤선미 학생은 작품에 재활용 자재를 우선 사용하고, 시멘트를 최소화하는 등 환경적 지속가능성도 고려했다. 전시 종료 후 자재를 미들랜드 지역 정원 조성에 재사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러한 접근은 정원 디자인이 환경 문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윤선미 학생은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그린 아일랜즈’로 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정원 및 공간 설계·시공 전문회사 ‘록디자인’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번 수상작에는 중국 출신 아티스트 루원쥐엔도 공동 참여했다.

한편, 멜버른 봄 페스티벌은 첼시플라워쇼, 햄프턴 가든페스티벌과 함께 RHS가 주관하는 세계 3대 정원 축제 중 하나로, 전 세계 유수의 가든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정원 디자인의 창의성과 철학, 시공 기술을 겨루는 세계적 행사다.

2025 멜버른 봄 페스티벌은 ‘식물과 사람’을 주제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멜버른 ‘Three Counties Showground’에서 개최됐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