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지난 17일 라오스 국립박물관에서 바이란 도록 출판기념회와 바이란 낭독(고어에서 라오스 현대어로) 영상 시연회를 가진 뒤 라오스 문화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CC 제공 |
ACC는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라오스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난 2022년부터 첨단 디지털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ACC는 최근 라오스의 귀중한 기록유산인 바이란(패엽경, 貝葉經) 도록 두 권인 ‘에메랄드 불상 이야기’와 ‘프라방 불상 이야기’를 현대 라오어로 최초 완역해 출판했다. 라오스는 상좌부 불교가 전승되는 국가로 불경과 대대로 이어지는 삶의 지혜를 야자수 잎 등에 기록해 왔는데 이를 ‘바이란’이라 한다. 이번 도록은 전자북 형태로도 출판돼 ACC와 라오스 문화부가 함께 구축 중인 ‘라오스 문화포털(https://hub.laos-culture.org/)’에서 내려 받기 후 읽을 수 있다.
이번 성과는 ACC가 추진 중인 공적개발원조 사업 중 ‘디지털 문화자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문화콘텐츠개발 역량 강화 지원’에 해당한다. ACC는 올해로 3년째 라오스의 주요 문화기관들과 협력해 문화·자연·기록유산을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라오스 문화협력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문화유산의 보전과 활용, 그리고 관광 자원화라는 다각적 측면에서 양국의 상생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달라니 폼마웡싸 라오스 문화부 차관은 개회사에서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료 보관실이 라오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와 외국인들에게 더욱 가깝게 만드는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김상욱 ACC 기획운영관은 축사를 통해 “ACC의 디지털문화자원관리 기술과 경험이 라오스의 지속 가능한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양국의 우호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ACC는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미얀마, 라오스, 키르기스스탄에서 문화자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직원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몽골, 필리핀, 스리랑카에서 수혜국 및 수혜권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