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이뤄진 지난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제6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5·18민주화운동 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지난 14일 공동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를 위한 당연한 결과다. 부패와 권력 남용으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내란수괴 윤 대통령 부부와 그리고 잔당들의 법적 단죄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행위에 동조했던 모든 세력을 발본색원해 후세 만대에 교훈이 되는 처벌이 이뤄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5·18 단체는 윤 대통령 정권 종식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주의와 정의의 길로 나아가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도 같은날 긴급 성명을 내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은 내란 수괴 윤석열에 동조해 탄핵안을 부결시킨 국민의힘을 압박해 기어이 탄핵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탄핵은 아직 완전한 승리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투표에 참여했지만 압도적 다수가 반대표를 던졌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내란 사태의 연장을 기도했다. 다시는 불법적 내란 행위가 발붙일 수 없는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 때까지 우리의 승리는 아직 미완이다”며 “완전한 승리를 위해 뜨거운 공론장을 만들고, 정치가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도록 우리의 요구와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무소속 의원 일동도 “심야에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1일 만에야 국회가 탄핵했다. 매서운 추위와 찬바람 속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친 국민의 위대한 승리다.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해 처벌해야 한다. 처벌로서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 5개 구청장협의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시민이 탄핵했다. 윤석열은 국민을 상대로 끝까지 싸우겠다며 겁박하였지만, 국민은 굴하지 않았다”며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들고 일어나 어려움을 헤쳐 나갔던 광주시민들이 이번에도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섰다. 이제는 헌법재판소가 올바른 판결과 신속한 파면 절차를 진행할 것을 시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다. 국민의 지엄한 명령에 대한 당연한 응답이다. 80년 5월 광주가 2024년 대한민국을 도왔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초유의 계엄 사태로 나락으로 치닫던 대한민국을 다시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되돌렸다. 헌법재판소는 조속히 탄핵 심리를 개시해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도 “탄핵심판 등 남은 절차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조속히 처리될 것이라 믿는다”며 “불법 계엄이 한치의 어긋남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도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현수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장은 “비상계엄 사태부터 현재 탄핵 정국까지 광주·전남 중소기업들의 혼돈과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불안정한 현 시국이 오래갈수록 정부나 지자체가 진행하는 내년도 사업의 집행 시기가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불안이 크다”며 “경제 안정을 위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가장 우선이며 탄핵 후 빠른 경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해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 조성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시민 박상수씨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 어른으로써 추위 속에서도 금남로에 집결한 많은 젊은이와 학생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다”며 “12·3비상계엄을 통해 헌정질서를 어지럽힌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와 수사기관을 통해 올바른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정원우씨는 “광주 금남로를 포함해 전국의 거리에 모인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각계 대표자들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인용이 된다면 이후 정권을 잡을 새로운 지도자가 우리나라의 경제와 올바른 사회상을 다시 회복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현·박소영·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