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영 작가.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
광주시립극단은 앞서 지난 7월5일부터 10월25일까지 지역 소재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대표 레퍼토리 공연을 제작하기 위한 희곡 공모를 진행했다. 총 13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11월4일부터 11월28일까지 진행된 심사를 거쳐 지난 6일 당선작으로 ‘소녀들’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소녀들’은 일제 강점기 친일파 아버지를 둔 집안의 형제들이 갈등하고 변화하며 결국 성장하는 이야기다. 불의와 강압적인 시대에 대한 여성들의 항거라는 주제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소재로 담아낸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작을 “극 구성이 탄탄해 서사 전달력이 좋고, 인물 형상화가 탁월하다”고 평했다.
이 작가는 지난 201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서 ‘일등급인간’으로 등단했다. 이후 전국창작희곡공모 금상, 베스트 연극상, 전국연극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투견’, ‘그 집 여자’, ‘웃으며 안녕’ 등이 있다.
이 작가는 “‘소녀들’은 1929년 11월3일 일요일에 일어난 ‘광주학생운동’의 중심에 있던 광주여고보 독서모임 ‘소녀회’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쓰면서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난 계기가 아니라, 학생들이 어떻게 진실에 눈을 뜨고 연대했는지, 어떻게 탄압에 맞섰는지를 주목했다”며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식민의 시대를 살아갔던 수많은 보통 사람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깨우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당선작 ‘소녀들’은 2025년 광주시립극단 기획공연으로 제작될 계획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