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5년도 정부 예산’ 중 광주시 예산으로 3조3858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지난 8월 발표한 정부예산안 이후 확정된 공모사업과 연말 확정되는 계속사업 등의 국비 614억원이 추가 반영된 최종 확정액으로, 전년도 3조2446억원 보다 1412억원(4.4%) 늘어난 것이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호남고속도로(동광주IC~광산IC) 확장 367억원, 광주~강진 고속도로 건설 453억원 등 당초 파악된 정부예산안 보다 증액됐다.
또 영산강 자전거마을 시험도시 구축 10억원, 인공지능(AI) 활용 지원을 위한 화합물반도체 제조기반 기술고도화 지원 27억5000만원 등 지난 8월 정부안 발표 이후 확정된 공모사업 등 19건 232억원도 추가 확보했다.
반면 광주시 핵심 사업인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조성사등의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5년 동안 인공지능 실증 단지를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으로 9000억원을 책정했다. 이 중 내년에 인공지능 기술개발과 기업 지원을 위한 예산 957억원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또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광주AI영재고등학교 설립, 자동차부품 재제조 및 순환경제체계 구축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은 정부와 협의 마무리 단계에서 감액 예산안에 따라 무산됐다.
광주시는 이들 사업 예산이 추경에 반드시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및 재정 당국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강기정 시장은 “경제적 어려움이 큰데 민생 예산과 지자체 주요 사업 예산이 증액되지 않아 아쉽다”며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시민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민생대책을 강화하는데 최우선을 두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예산은 9조502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정부예산안에서 8조8928억원을 확보한 이후 부처 공모사업 등을 통해 1574억원(1.8%)이 증액된 규모다.
주요 반영 사업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2692억원(총사업비 2조8100억원) △경전선(광주송정~순천) 전철화 190억원(총사업비 2조1366억원) △강진~완도 고속도로(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기본계획수립비 37억원(총사업비 1조5965억 원) △목포역 철도시설 재배치 설계비 40억원(총사업비 1700억원) 등이다. 또 △친환경농업 직접지불제 91억원 확대(2024년 228억원→2025년 319억원) △석유화학 무탄소 연료 기반 NCC 공정기술 개발비 44억원(총사업비 410억원) △수산물산지거점유통·물류센터(FPC, FDC) 설계비 6억원(총사업비 300억원) △여수세계 섬 박람회개최 지원 32억원(총사업비 248억원) 등도 포함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신규 사업 59건 2073억원(총사업비 5조4592억원 규모)을 확보하는 등 당초 정부안대로 반영됐다.
반면 전남도가 증액을 요구한 △광주 송정-목포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1300억원 △보송-임성리 남해고속철도 건설 172억원 △압해-화해 국도 500억원 △화태-백야 국도 400억원 등 주요 SOC 사업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국가예산을 포함한 전남도 내년 예산 12조원에 대해 신속집행 계획을 12월 말까지 수립, 내년 1분기 내 최대한 집행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어업인, 취약계층 등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민생 경제 관련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필요시 내년 예비비를 활용해 민생대책도 함께 마련키로 했다.
또한 정부의 민생 추경이 내년 상반기에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생안정·경제회복 관련 사업을 발빠르게 발굴하고 예산 반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내년 국비 예산으로 반영된 현안사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신속한 예산 집행 및 행정절차 이행 관리 등을 철저히 하겠다”며 “2026년 국비 확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설득 논리를 개발해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노병하·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