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10일 자정 시상식이 생중계되는 광주·전남에서는 다채로운 축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광주시는 노벨상 시상식 일정에 맞춰 10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시청 시민홀에서 ‘광주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민 축하행사’를 연다. 전남도는 같은 날 오후 4시 전남도립도서관에서 도민 축하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문학 특강, 시 낭송, 수상 축하 편지 낭독, 지역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축하 공연 등으로 치러진다. 전남도문인협회 또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한강 작가의 저서를 참석자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장흥군도 노벨상 시상식 시간에 맞춰 한승원 문학학교에서 축하행사를 열고, 지역 주민과 함께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계획이다.
한강 작가는 시상식에 앞서 지난 6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관한 입장을 표했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이 2024년에 다시 전개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3일 밤 한국에서 전격 발표된 계엄령은 한강이 쓴 작품과 연결된다. 작가의 작품은 늘 억압과 폭력, 그로부터의 회복라는 주제가 중심이 돼 왔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계엄령 선포 당시 국회로 향한 무장한 군인과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섰다. 그러나 국민들의 용기에도 탄핵은 불발됐다. 분노는 거대한 파도처럼 국회 의사당을 에워쌌다. 영화권의 날씨에도 “탄핵”을 외치는 국민들에게 한강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큰 위로와 힘이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