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내란 공범 혐의’ 조지호·김봉식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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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국수본, ‘내란 공범 혐의’ 조지호·김봉식 긴급체포
초유 경찰 ‘1·2인자’ 동시 체포
수사신뢰·김용현 구속 ‘고려’
  • 입력 : 2024. 12.11(수) 17:0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경찰은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죄로 고발된 조지호(왼쪽)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긴급 체포됐다고 11일 밝혔다.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통제한 혐의(내란 등)를 받는다. 조 청장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경찰 병력을 보내 계엄군에게 협조한 의혹도 받고 있다. 뉴시스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수사단이 11일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죄로 고발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긴급체포했다.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더불어민주당, 시민사회계로부터 고발당했다. 특수단은 전날 두 수뇌부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조 청장은 오후 4시께부터 약 11시40여분 만에, 김 서울청장은 약 10시간 만에 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이들은 귀가하지 못하고 긴급체포로 구금됐다.

경찰이 조직 수뇌부를 긴급체포한 가장 큰 이유는 내란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대한 경찰 조사를 놓고 ‘셀프·부실수사’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계엄 사태 발생 이후 ‘내란죄’ 수사를 두고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까지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뇌부가 연루된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인 만큼 수뇌부 체포를 통해 수사 신뢰도 제고에 나선 셈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체포 및 구속,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피의자 신분 조사 등을 진행했다. 김 전 장관 구속영장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모관계까지 적시해 조만간 윤 대통령 소환 조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반면 경찰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먼저 했으나 신병 확보는 검찰에 밀렸다. 다른 수사 대상에 대해서 소환 통보만 했을 뿐 1명을 제외하곤 소환 조사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의 경우도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 받아 통신내역을 분석하는 등 ‘사전자료 확보’ 단계에 머물러 있단 지적이 제기됐다.

상황이 이렇자 경찰이 수뇌부 소환 조사 및 긴급체포 결단을 내렸다. 수사 본질을 넘어 제기된 셀프·부실수사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수본 특수단 수사에 대한 신뢰 확보 차원에서다.

검찰이 청구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사에 한발 앞서 나가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