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도안 이어 노이어도 대표팀 은퇴…독일 축구 '황금세대'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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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귄도안 이어 노이어도 대표팀 은퇴…독일 축구 '황금세대' 역사 속으로
  • 입력 : 2024. 08.22(목) 10:31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바이에른 뮌헨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난해 12월1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최종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 후반 32분 터진 킹슬리 코망의 선제 결승 골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년간 독일 축구대표팀의 골문을 굳건하게 지켰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8·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노이어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언젠가 이날이 와야 했다. 오늘이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내 경력의 마지막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이 결정을 가볍게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며 “가족, 지인 등과 치열하게 숙고한 끝에 지금이 가장 적절한 은퇴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은퇴 경위를 설명했다.

노이어는 지난 2009년 6월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해 지난달까지 선수 생활 동안 A매치에 124경기 출전하며 독일 골키퍼로서 유일하게 ‘센트리 클럽’에 가입한, 독일 대표팀 수문장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지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선 우승컵과 동시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골키퍼로서 이례적으로 발롱도르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노이어는 지난 2020년엔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하는 올해의 골키퍼를 석권하는 등 선수 기간 내내 세계적인 골키퍼로서 명성을 떨쳤다.

노이어의 은퇴 선언은 지난 19일 은퇴 의사를 밝힌 독일 축구대표팀 주장 일카이 귄도안(33·바르셀로나)이 은퇴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날 노이어는 “돌아보면 (국가대표로서) 뿌듯함과 감사함이 가득했다. 지난 2014년 여름엔 ‘브라질 월드컵’에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며 꿈을 이루기도 했다”고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올해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는 아쉽게 끝났지만 홈에서 열린 대회 매 순간 환상과 화합을 경험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나는 국가대표로서 15년 동안 총 124번의 경기에 나섰다. 지난 7년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던 61경기는 또 다른 영광이었다”라며 “오늘을 끝으로 대표팀 경력을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노이어는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나를 응원해 준 모든 감독, 스태프, 코치, 동료 선수들, 특히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노이어의 은퇴 선언에 독일축구연맹(DFB)은 “노이어는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라며 “그의 동지애와 헌신은 동료 선수들은 물론 전 세계 수많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팀원으로서, 후보선수로서, 주장으로서, 롤모델로서, 세계 챔피언으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비록 국가대표로서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가 지난해 뮌헨과 재계약을 체결한 만큼, 노이어는 오는 2025년까지는 구단 소속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귄도안과 노이어까지 독일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뒤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두 차례 연속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지난달 13위까지 떨어졌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