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대학가 상인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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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대학가 상인들 ‘노심초사’
개학 시즌 앞두고 가파른 확산세
“매출 급감 팬데믹 악몽 재현되나”
교내 영업 비대면 수업시 큰 타격
“지금도 어려운데…선제적 대응을”
  • 입력 : 2024. 08.21(수) 18:21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비대면 수업 등으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대학가 상인들이 또다시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광주 북구의 한 대학가.
학교 개학 시즌과 맞물리며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코로나 팬데믹 당시 비대면 수업 등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지역 대학가 상인들이 ‘또다시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학교 캠퍼스 내 푸드코트 등 외부인 출입이 적은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우려는 더욱 크다.

21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코로나19 환자 수가 작년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중·고 개학 시즌과 맞물리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질병청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 등을 학교에 배포하고 감염된 학생은 집에서 충분히 휴식한 뒤 호흡기 증상이 사라진 후 등교하되, 결석한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조치했다.

학교에서 일하는 60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와 같은 감염병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개학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지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먹는 치료제 26만명분과 진단키트 500만개 등도 추가 확보 및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코로나 재확산 추세에 과거 대유행 당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던 대학가 상인들의 근심이 크다. 고물가, 경기침체, 대학가 상권 쇠락 등으로 인한 영업부진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서 코로나 재유행과 비대면 수업 등의 조치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인근서 문구용품을 판매하는 구모(46)씨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대학가 상권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학기 중과 방학 가릴 것 없이 장사가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여기서 더 바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를 포함한 신종 바이러스 유행 등의 악재가 겹친다면 그때는 정말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옷가게 사장 주모(40)씨는 “온라인 판매는 하지 않고 학생들을 상대로 오프라인으로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직 방학이 끝나지 않았고 전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도 않으니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걱정은 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걱정이 더욱 크다.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내 푸드코트에 입점해 있는 사장 전모(42)씨는 “학생들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을 증명하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만약 대학교도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비대면 수업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푸드코트 입점 자영업자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씨는 “대학가 상권과 마찬가지로 학교 안에서 장사하는 상인들도 학기 중에 번 돈으로 방학 때 버틴다고 보면 된다. 방학 중 매출은 학기 중과 비교해 4분의 1로 줄어든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당시 매출은 방학 시즌과 다를 바가 없었다”며 “전처럼 의무 격리·비대면 수업 등이 이뤄질 것 같지는 않지만 학생 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 상권에서 장사하는 만큼 ‘전염병으로 인해 또다시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가 선제적 대응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바로잡아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격상되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현재 유행 상황을 지난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 코로나19 감염 학생 결석 시 출석 인정 등과 관련해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