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피항지 포화' 시급한 전남 국가항 확대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피항지 포화' 시급한 전남 국가항 확대
잦은 태풍 속 항만시절 태부족
  • 입력 : 2024. 08.11(일) 17:29
본격적인 ‘태풍’ 발생 시기가 다가오면서 전남권 선박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피항지 확충이 시급하다. 해양수산부, 전남도 등에 따르면 피항지 기준을 충족하는 전남도내 항만·어항시설은 목포항, 광양항, 여수항, 완도항 등 국가항 4곳과 여수 거문도항, 고흥 녹동신항, 고흥 나로도항, 강진 신마항 등 지방항 11곳이 그나마 피항지로 꼽힌다.

문제는 피항지 기능을 갖춘 국가·지방항의 규모가 커 선박 수용능력이 높다고 하지만 도내 1099곳 항만·어항시설 대다수가 태풍에 무방비인 소규모 항·포구로 이뤄져 있다. 도내 항만 대비, 선박들도 포화상태다. 전남도내 선박등록 현황(2020년 기준)에 따르면 여객선, 화물선 등 물류선박은 1285척으로 전국 선박(8877척)의 14.4%를 차지하고, 어선 수는 2만 7413척으로 전국(6만 5835척)대비 41.6%에 달한다.

장마와 폭염이 끝나면 여름철 불청객인 태풍 발생이 높다. 매년 한반도에 3~4개 태풍이 영향권에 든다고 한다. 피해도 발생빈도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해마다 증가세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해 태풍 발생횟수와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포화상태인 피항지 확대가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목포 삽진항과 보성 율포항, 신안 생낌항이 올해 국가어항 예비대상항에 선정됐다고 한다. 해수부의 국가어항 신규 지정 예비대상항에 총 10곳 중 3곳이 전남지역이다. 이들 항구는 수산물·해양관광 거점으로 만들려는 구상이지만 방파제 연장 및 확장 등을 통해 피항 기준을 갖춘 어항으로 개발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하지만 여전히 전남도내 피항지 기준에 맞는 항만시설은 태부족이다. 태풍 발효 시 여객선과 어선 등의 피항지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신안과 완도 등 섬 어민들은 태풍이 발생하면 선박 안전을 위해 1~2시간 걸리는 목포권 항만·어항시설로 대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피항지인 국가항은 곧 어민들의 안전과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지대다. 서둘러 국가항 확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