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슬픔과 고통, 위로가 공존하는 동시간대에 희생자·유족에 대한 악플과 유언비어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들짐승도 자식이나 무리가 죽으면 눈물을 보이는 법인데 어찌 입에도 담지 못할 막말로 희생자의 유족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있다니 어디 가당찮은 일인가.
경찰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유족을 모욕하는 악성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관용 없이 엄정 수사한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또는 유족에 대한 유언비어, 악의적 비방·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온라인 게시물 4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악성 게시물 작성자의 IP 주소를 추적, 신원을 확인하는 즉시 모욕 혐의로 입건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서의 악성 댓글·음해성 글 125건에 대해서는 삭제·차단했다고 한다. 광주지방변호사회도 법률지원단을 꾸려, 유언비어, 비방성 온라인 게시글에 대한 증거를 모아 이달 중 고소·고발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에 대한 용서와 관용은 사치다. 참사 유가족을 향한 조롱과 악플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는 일이다. 비탄에 빠져 있는 유가족에게 필요한 건 국민적인 위로이지 이에 반하는 행동은 인간임을 포기하는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