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광주·전남 민심… 주말 “尹 탄핵” 열기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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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들끓는 광주·전남 민심… 주말 “尹 탄핵” 열기 정점
어제 종교·여성단체 등 시국선언
“국민들 근심”… 법원·검찰 규탄도
시·구의원, 헌재 ‘파면 결정’ 호소
15일 상경 집회·민주광장 총궐기
“비상한 각오, 새로운 대한민국을”
  • 입력 : 2025. 03.13(목) 18:25
  •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광주·전남NCC,광주불교신도회 등 광주·전남 5개노회 종교인들이 1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광주·전남 종교인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광주·전남 6개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1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파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다음 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민심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주말 동안 대규모 상경집회와 5·18민주광장에서의 시민총궐기대회가 예정돼 있어, 지역의 탄핵 요구 열기는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13일 오후 3시 광주·전남 기독교·불교·원불교 등 6개 종교단체는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가 피청구인 윤석열에 대한 파면 결정을 조속히 내려 헌정질서를 회복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법원과 검찰의 합작으로 내란우두머리가 감옥에서 풀려나 활보하며 극우세력의 준동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근심과 걱정으로 불안, 불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회적 갈등과 불경기로 위협 받는 서민들의 삶, 국격의 추락 등으로 전례없는 위기가 몰아닥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우리 광주·전남 종교인들은 위기상황 속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만이 대한민국의 분란과 혼란을 종식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30분에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한 여성계 시국선언이 이어졌고, 오후 2시에는 광주 지역 공무원·교사노조의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이들 역시 윤 대통령을 석방한 법원과 검찰에 대한 규탄과 함께 헌재의 파면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광주지부도 5만여명의 조합원과 소속 400여단체의 연명으로 ‘즉각파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오전 11시30분 충장우체국, 낮 12시 5·18민주광장에서 ‘세상에 지지 말아요’라는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따라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 구성 단체들은 지난 10일부터 아침·점심 선전전 및 철야 농성을 비롯해 ‘윤석열석방규탄·파면촉구광주시민대회’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광주 북구의원 일동은 13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광주 북구의회 제공
지역 정치인들도 윤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며 연일 거센 분노의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 시·구의원단식농성단은 오후 2시 광주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및 침묵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정의당과 진보당은 5·18민주광장을 비롯한 주요 거점에서 출근길 아침 선전전을 열었다.

광주 북구의원 일동도 이날 시국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조속한 정상화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법재판소에 내란수괴 윤석열의 즉각적인 파면 선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대규모 상경집회와 함께 광주에서도 집회가 예정돼 있어, 지역민들의 탄핵 요구 열망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일인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전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 광화문에 집결 예정인 가운데, 광주·전남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상경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대형 버스를 대절해 ‘원정투쟁’에 나설 계획으로 그 규모는 수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 5·18민주광장에서도 제18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어,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마지막 총력전을 펼친다. 이날 집회에는 대략 2000명이 넘는 인파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우식 광주비상행동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이 헌법재판소의 올바른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시민들이 헌법 수호의 열망을 보여줘야만 헌재가 확신과 용기를 갖고 명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광장에 모여 내란 사태를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