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전환의 시대, 주목할 충장로 상생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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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전환의 시대, 주목할 충장로 상생협약
임차인·자영업 등 상생 의미 커
  • 입력 : 2025. 03.13(목) 17:08
광주 충장로1·2·3가 상인회와 상가 건물주, 동구가 ‘상생 활성화를 위한 반값 임대료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상가 공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충장로의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고육책일 것이다. 이번 상생 협약으로 한 때 영화를 누렸던 충장로가 상권을 회복하고 오랜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

현재 충장로1·2·3가 상가 공실률은 전체 점포 393개 중 영업 점포 305개, 빈점포 88개로 22.4%에 이른다. 충장로 4·5가는 이보다 높은 29.9%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협약에 따라 충장로 건물주는 공실 상가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40~50% 인하해서 공급하고 최소 2년 운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충장상권 진입 문턱을 낮추는데 노력하고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도 다짐했다. 광주시와 동구도 상가공실 반값 임대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착한 소비, 착한 금융, 착한 일자리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상가 공실이 늘어나는 이유는 공급이 과잉이거나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충장로 상권이 침체된 근본적 원인도 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를 낮추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높아 진입하지 못했던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가게가 유입돼 공실을 줄이고 시장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반값임대료로 상권이 살아날 경우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주변 상가의 생태계가 바뀌어 부동산 가치를 높인다는 장점도 크다. 공실로 임대 수익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반값 임대료를 적용하면 부분적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당장은 손해로 보일지 몰라도 건물주 입장에서는 이익인 셈이다. 임차인과 자영업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공실이 늘어나면 상권이 무너지고 추가 이탈에 따른 공실 확대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 상인회와 건물주, 자치단체는 이번 협약이 충장상권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생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대세가 된 대전환의 시대, 발상의 전환을 통한 충장상가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