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청역 교통사고' 정차지점 스키드마크 번복…"유류물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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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경찰, '시청역 교통사고' 정차지점 스키드마크 번복…"유류물 흔적"
가해차량 급발진 주장, 결정적 정보 전달 오류
조선호텔 빠져나오면서부터 과속 정황 확인
  • 입력 : 2024. 07.03(수) 16:43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가해차량이 역주행해 9명을 숨지도록 만든 ‘시청역 교통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정차 지점에서 ‘스키드마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가 ‘유류물 흔적’이었던 것으로 정정했다.

3일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가해차량의) 마지막 정차 지점에 스키드마크가 남아있는 것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브리핑 이후 “스키드마크가 아닌 유류물 흔적”이라고 정정했다.

유류물은 부동액이나 냉각수 등을 칭한다. 급발진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경찰이 사건에 결정적일 수 있는 정보 전달의 오류를 범한 셈이다.

스키드마크는 차량의 최대 감속도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정지할 때 도로 표면 마찰력에 의해 타이어가 녹아 도로 표면에 흡착되는 현상으로, 통상적으로 차량 내 제동장치가 작동됐을 때 남는다. 발진 사고의 경우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다.

이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가해차량이 조선호텔을 빠져나오면서부터 과속한 것으로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정 과장은 “지하1층 주차장을 나와 출구 입구 쪽에 약간의 턱이 있는데, 턱부터 과속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해차량의 블랙박스 영상과 해당 차량이 빠져나오는 호텔 주변, 사고 현장 CCTV 등 총 6점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 분석을 의뢰했다. 또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추출 자료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비뼈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운전자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피의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으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가해차량 운전자는 사고의 원인으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 동승한 아내는 전날 경찰서에 방문해 진행한 참고인 조사에서 ‘제동장치가 (작동이) 안된 것 같다’는 취지로 급발진을 주장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