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대표직 사임…연임 도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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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재명, 당 대표직 사임…연임 도전 공식화
“당과 이재명, 어떤 길 갈지 고민”
“전대, 새 미래 여는 모멘텀 돼야”
박찬대, 8월 전대까지 권한대행
당 안팎선 ‘또대명’ 비판 목소리도
  • 입력 : 2024. 06.24(월) 15:4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대표직을 사임했다.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 한 사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 당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는 8·18 전당대회서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란 말이 있다.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이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험난한 폭풍우 같은 현실의 한 가운데서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감내하고 계시는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일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의례적인 당원들의 축제가 아니라 희망, 잃어버린 많은 국민들께서 새 희망을 만들고 또 새 미래를 여는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또대명’(또 대표 이재명)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장고 끝에 이날 최종 사퇴 결단을 내렸다.

그는 사퇴 고민이 길어진 배경에 대해, “전체 입장보다 제 개인 입장을 생각한다면 지금 상태로 임기를 그대로 마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다. 객관적으로 상황이 그렇다는 점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임 이야기를 할 때 사실 웃어 넘겼는데 상황이 결국 웃어 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 측면이 있다”며 “이런 상황을 다 종합해서 국민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 우선해 개인 입장보다 전체를 생각해 결정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퇴로 인한 당대표 권한대행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맡았다.

권한대행 임기는 8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다.

김윤덕 사무총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등 정무직 당직자는 차기 전당대회까지 유임된다.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도 유임 대상이지만, 최고위원 출마 결심을 굳힌 만큼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주 중 전준위 출범 후 내달 초 후보자 등록 공고를 낼 계획이다.

당대표 선거엔 이 대표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이인영 의원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군엔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이언주·전현희 의원, 재선 강선우·민형배·한준호 의원이 거론된다.

강선우 의원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선 정봉주 전 의원과 이 대표 최측근인 김지호 상근부대변인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최고위원 선거는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본선에 오를 후보 8명을 가린 뒤 최종 5명을 선출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