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부서도 합의 없었다?… "무기한 휴진 처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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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의료계 내부서도 합의 없었다?… "무기한 휴진 처음들어"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의협 일방적 발표"
  • 입력 : 2024. 06.19(수) 14:50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업무개시명령 취소, 진료유지명령 취소,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취소 소송 소장을 제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언급한 ‘무기한 휴진’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도 ‘일방적 발표’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분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발언은)의협 대의원회나 시·도 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임 회장은 대외 입장 표명을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임 회장의 (행보에) 여러모로 유감”이라며 “(임 회장이 최근 언급한 것들 중) ‘전공의 문제’, ‘전면 불개입’, ‘그립’과 같은 단어 선택은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라고도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협이 의대교수단체, 대한의학회 등과 출범을 논의키로 한 범의료계 대책위원회에도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4월29일 의협 임 회장, 박용언 부회장, 성혜영·채동영·박종혁 이사를 만났고 당시에도 임 회장이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거절한 바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는데, 의료계 내부에서 이런 소모적인 발언이 오고 가는 작금의 사태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협의 무기한 집단휴진 발표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저를 포함한 16개 시·도 회장들도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들었다”며 “무기한 휴진의 적절성이나 찬반은 논하고 싶지 않지만,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것은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투쟁의 중심과 선봉에 서 있는 전공의 대표와의 불협화음도 모자라 대의원회, 광역시·도회장, 감사조차 무시하는 회무는 회원들의 공감을 받기 힘들다”면서 “의협은 임 회장 1인의 임의 단체가 아니고 절차와 과정의 정당성이 중요한 공식 단체”라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