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자율방침에 조선대 '유지', 전남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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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의대 증원 자율방침에 조선대 '유지', 전남대 '미정'
증원분 50~100% 내에서 결정
사립대학 증원분 그대로 반영
지방 국립대 8곳 절반으로 축소
의대 2000명에서 1570명대 예상
  • 입력 : 2024. 04.30(화) 18:1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지난 2월8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대학 측에 지난 3월 발표한 증원분의 50~100% 범위 내로 정원을 결정하라고 발표하자 광주 지역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증원분을 유지하거나 줄이기로 결정했다. 광주지역 대학 중 조선대학교는 25명분을 유지하기로 한 반면 전남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신입생 모집인원 제출 기한으로 정한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2025년 입시에서 의과대학 신입생 수를 늘리기로 한 32곳의 대학 중 20여곳이 증원 규모를 발표했다.

그중 조선대는 기존 125명이던 의대 정원을 25명 늘어난 150명을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월20일 정부가 증원한 몫의 100%에 해당한다.

조선대 관계자는 “대학본부와 의대가 협의를 거친 결과”라며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증원 내용이 담긴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조선대와 같이 전국의 사립대학교는 증원분을 유지하거나 최대한 반영하려는 경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최종 공표한 12곳의 사립대 중 울산대와 성균관대를 제외한 10개 대학들은 증원분 그대로 모집인원을 확정했다.

연세대 분교(증원 7명), 인제대(7명), 고신대(24명), 동아대(51명), 조선대(25명), 계명대(44명), 영남대(44명), 대구가톨릭대(40명), 한림대(24명), 가톨릭관동대(51명) 등 다른 사립대는 증원된 인원을 100% 모집할 계획이다.

다만 울산대는 기존 증원분 80명 가운데 60명만 반영해 총 100명(기존 정원 40명)을 모집하기로 했으며 성균관대도 증원분 80명 중 70명만 반영해 110명(기존 정원 4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반면 사립대보다 증원분이 컸던 지방 국립대는 증원분을 일부 감축하는 분위기다.

서울대학교를 제외한 9개 지역 거점 국립대 중 8개 국립대 모두 내년에 증원된 의과대학 신입생 규모를 절반 가량만 축소하기로 했다.

강원대는 42명을 늘려(기존 증원분 83명) 91명을, 충북대는 76명(기존 증원분 151명)을 늘려 125명을 모집한다.

경북대와 충남대는 각각 45명(기존 증원분 각각 90명)을 늘려 155명씩, 부산대는 38명(기존 증원분 75명)을 늘려 163명을 뽑기로 했다.

경상국립대는 62명(당초 증원분 124명) 증가한 138명, 전북대는 29명(당초 증원분 58명) 늘어난 171명, 제주대는 30명(당초 증원분 60명) 늘어난 70명을 선발한다.

나머지 1곳인 전남대학교는 아직까지 의과대학 조정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당초 오늘까지 대교협에 의과대학 정원에 관한 사항을 포함한 2025 대입계획을 제출해야 하지만 학내외 분위기를 고려해 5월 중순까지 적정 수를 논의하기로 해 양해를 구했다”며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등 모든 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9개 국립대가 모두 증원분을 50% 줄여 모집할 경우 비수도권 국립대 모집인원은 당초 증원할 예정이었던 806명에서 405명으로 절반가량 줄어들게 된다. 다른 사립대들이 증원분을 유지할 경우까지 합한다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2000명에서 1570명 내외로 점쳐진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