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이 최근 광주과학기술원 행정동 CT아트홀을 찾아 ‘일 더하기 우리’ 공연을 선보였다.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
한빛예술단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 전문 연주단으로 지난 2003년 음악적 재능을 가진 시각장애인들이 모여 창단됐다.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등 국내 주요 공연장에 작품을 올렸으며, 지난 2022년에는 장애인 음악단체 최초로 예술의전당 대관 심사를 통과해 콘서트홀 단독 공연을 진행했다. 또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2018년 평창 패럴림픽 폐막식, 한·아세안 정상회담 등에서 축하 공연을 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예술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된 이날 공연에는 GIST 교직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빛예술단은 ‘챔버오케스트라’, ‘프로젝트 The Band’, ‘브라스 앙상블’ 연주를 통해 앙코르곡을 포함하여 총 11곡을 선보였다. 특히 ‘프로젝트 The Band’ 팀의 보컬 김지호씨는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을 리드미컬하게 부르면서 박수를 유도해 콘서트장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빛예술단 단원들은 공연 내내 지휘자의 손짓 대신 수신기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모든 악보를 외워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청중들은 이들에게 공연 내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GIST 직원은 “불편한 몸이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수준 높은 공연과 단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통해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며 “배려와 나눔의 문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빛예술단 초청 ‘일 더하기 우리’ 공연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GIST 권익인권센터 주관으로 열렸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