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2대 새 원내대표, '친명·친윤' 굳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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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야 22대 새 원내대표, '친명·친윤' 굳혀지나
민주, '친명 핵심' 박찬대 출사표
추대 분위기에 이재명 체제 강화
국힘, 이철규 보폭…친윤 ‘구심점’
"수직적 당정관계 기대 못해" 비판
  • 입력 : 2024. 04.24(수) 15:21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철규 국민의힘 국회의원
오는 5월 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에서 각당의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핵심 인사로 22대 국회 원내사령탑이 물밑 교통정리되는 기류가 읽히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 연임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새 원내대표에 친명 핵심 인사를 추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재명 체제’가 더욱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3선 고지에 오른 박찬대 의원이 유일하다.

박 의원은 직전 최고위원으로 ‘친명 중의 친명’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를 출사표로 내세웠다.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 해오던 다른 의원들은 줄줄이 퇴장했다.

김민석 의원은 전날(23일) 불출마로 선회했고, 이에 앞서 김성환·서영교 의원도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마평에 올랐던 민형배 의원과 진성준 의원은 각각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책위의장 등 당직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출마를 접었다.

당내에선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박찬대 의원 추대 형식으로 흘러간다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박주민·한병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박찬대 의원이 우세한 판세에서 표심 얻기가 쉽지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당 선관위 간사인 황희 의원은 이날 선관위 1차 회의에서 ‘출마를 선언한 1명의 추대 가능성’에 대해, “추대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최근 민주당 국회의장 선거도 그렇고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게 맞다”며 “그래서 결선투표 원칙을 기준으로 찬반투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 등록은 25일 오전까지다.

국민의힘 내에선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이 새 원내 사령탑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영입 인재들과 연이어 회동하고, 중진 의원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등 보폭을 넓히자 몸풀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 의원이 영입한 인사만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진영에선 3선에 성공한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당 일각에선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윤 세력이 다시 당권을 쥐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적지않다.

그동안 이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당의 가교 역할을 해 왔는데, 원내 사령탑까지 맡게 되면 22대 국회에서도 수직적 당정 관계에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 오른 김도읍·박대출·이종배 의원과 3선의 추경호·김성원·성일종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