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굳힌 이재명…여야 대권 잠룡들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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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입지 굳힌 이재명…여야 대권 잠룡들 '희비'
이 대표, 대권가도 ‘청신호’
안철수·조국·이준석 등 부상
한동훈, 총선 참패 책임 사퇴
  • 입력 : 2024. 04.11(목) 17:11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4·10총선에선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여야 대권 잠룡들의 운명도 엇갈렸다. 총선 압승을 이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권 재도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표는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 오늘을 지키고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데 22대 국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선자들을 향해선,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정권심판’을 기치로 당의 승리를 주도했고, 여당 잠룡인 원희룡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당내 입지는 물론, 정치적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친명’ 후보들의 원내 대거 입성으로 당내 지지기반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다만 자신 앞에 놓여진 ‘사법리스크’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반면, 초라한 총선 성적표를 받아 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구원투수로 총선에 등판했지만, 106일간의 선거전 결과는 ‘참패’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야권에서 유력한 대권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부·여당에 맞서 선명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제3지대 정당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의석 수를 확보해 22대 국회 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단골 후보인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인은 경기 성남분당 갑에서 강원도에서 국회의원과 지사를 지낸 야권의 또 다른 잠룡인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누르고 ‘잠룡 대전’의 승자가 됐다.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남 양산을 전직 도지사간 대결에서는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민주당 김두관 후보에 신승했다. 두 명 모두 여야의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돼 4번의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은 잠재적 잠룡군으로 거론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