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태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8일 서구·북구선관위에서 각 구 위원회로부터 인계 받은 관내 사전 투표함과 등기우편으로 회송되는 관외·거소·선상·재외 투표지를 보관하는 투표함의 보관 상황과 보안 설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하는 4·10 총선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총 1164곳의 투표소가 마련됐으며 18명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선거를 치른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이면서 본 투표에서도 뜨거운 선거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4개 선거구,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제히 실시된다. 광주는 358곳, 전남은 806곳의 투표소가 마련됐다.

광주는 △동구·남구갑 2명 △동구·남구을 5명 △서구갑 4명 △서구을 6명 △북구갑 4명 △북구을 5명 △광산구갑 5명 △광산구을 5명 등 8개 선거구에 36명이 입후보해 4.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남은 △목포 6명 △여수갑 2명 △여수을 4명 △순천·광양·곡성·구례갑 4명 △순천·광양·곡성·구례을 3명 △나주·화순 3명 △담양·함평·영광·장성 5명 △고흥·보성·장흥·강진 2명 △해남·완도·진도 2명 △영암·무안·신안 5명 등 36명이 출사표를 던져 3.6: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남은 41.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광주 역시 38.00%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등 뜨거운 투표 열기를 반영해 본 투표에서도 높은 관심이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망이 결집됐다는 반응이며,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지난 4년간 180석 의석수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거대 야당에 대한 심판이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하며 각각 본 투표에서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경선 이후 후보들의 당락보다는 정당 득표율 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선거구에서 여당 후보 및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지만, 대부분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를 점하며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랜 기간 유지돼 온 일당 독점 구도에 대한 지역민들의 피로감과 각 여론조사에서 이미 높은 지지율을 확인한 바 있는 조국혁신당의 선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 개표는 10일 오후 6시30분께부터 진행되며, 각 당의 총선 성적표는 날을 넘겨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는 사무원이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수(手)검표 절차가 도입돼 개표 결과는 앞선 선거들보다 최소 2~3시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수검표 절차는 ‘투표지분류기’로 1차 분류한 뒤 ‘심사계수기’에서 2차로 확인하는 작업 사이에 ‘개표사무원’이 손으로 직접 투표지 분류 상태와 무효표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또 38개 정당이 표기돼 51.7㎝에 달하는 역대 최장길이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로, 21대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개표 소요 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부정투표 의혹 불식을 위해 도입된 수검표 절차로 인해 평소보다 개표 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본 투표의 경우 전국 어디서나 가능했던 사전투표와는 달리, 주소지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셔서 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