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투표 열기… 최종 판세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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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역대 최고 사전투표 열기… 최종 판세 영향 ‘촉각’
전국 31.28%… 21대比 4.59%p↑
전남 41% ‘1위’ 광주 38% ‘3위’
“지역민들 정치성향 표출” 관측
본선 투표율로 이어질까 ‘관심’
  • 입력 : 2024. 04.07(일) 18:20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지난 5일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주말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전남지역 투표율이 전국 1위는 물론, 역대 총선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적으로는 ‘호고영저’ 현상이 뚜렷했으며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가 본선까지 이어질지, 또 각 정당과 후보의 유불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6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제22대 총선 사전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31.28%로, 지난 21대 총선 26.69%보다 4.59%p 상승하며 역대 총선 사전투표율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모든 선거 중 가장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20대 대선 사전투표율(36.93%)보다 5.65%p 낮은 수준으로, 대선급 사전투표율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음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40%대를 넘기며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광주는 96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전체 선거인 119만9920명 중 45만5962명이 투표를 마쳐 38.00%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21대 총선(32.18%)보다 5.82%p 상승했으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광주에서 최고 투표율을 보인 곳은 동구로 41.35%를 기록했다.

전남에는 298곳의 사전투표소가 설치됐으며, 전체 선거인수 156만5232명 중 64만4774명이 사전투표를 마쳐 41.19%를 기록,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1대 총선(35.77%)보다는 5.42%p 상승했다.

전남은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세종시(34.48%)에 이어 두 번째 높은 34.04%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역대 모든 사전투표에서 전국 1위를 지켜왔다.

전남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안군으로 54.81%를 기록했으며 곡성군 50.51%, 장성군 50.04% 등이 뒤를 이었다. 22개 시·군 중 사전투표율 40%를 넘긴 곳은 18곳에 달했다.

전국적으로는 호남 사전투표율이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고영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호남을 텃밭으로 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정권심판론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지지층을 중심으로 결집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에 미온적이었던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사전투표율이 이전 총선 대비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수층의 결집에 중도층의 호응이 가세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최근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는 등 호남 표심이 민주당만을 향했다고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 기록되며 이와 같은 열기가 10일 치러지는 본선거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할 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단 사전투표라는 제도 자체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나며 제도가 완전히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 역대 사전투표율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것도 제도 정착과 관계가 있다”면서 “또 일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선거일 수록 관심도가 증가하며 투표율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광주·전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좌고우면’할 이유가 없는 지역민들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다. 이미 마음 속에서 결정을 했으니 본투표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조직 동원이 활성화돼 있는 부분도 강하다. 기본적으로 높은 정치적 관심도와 함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네트워크가 발달된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