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野, 이종섭 출국에 맹비난…“범인 도피·범죄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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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野, 이종섭 출국에 맹비난…“범인 도피·범죄 은폐”
민주 “수사외압 실체 가리려 해”
홍익표 “국가시스템 무너진 것”
이준석 “공정·상식 없어” 비판
  • 입력 : 2024. 03.10(일) 16:5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피의자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에 임명돼 10일 호주로 출국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등 야당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실의 해병대 수사외압 범인 도피, 범죄은폐 저지 긴급행동’을 열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을 내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종섭 전 장관을 빼돌리려는 시도는 순직해병 수사외압의 실체가 바로 VIP임을 시인하는 꼴”이라며 “어설픈 도피극으로 순직해병 수사외압의 실체를 가리려 하다니 기가 막히다”고 맹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호주에 있는 이종섭 전 장관을 필요할 때마다 매번 국내로 불러들이겠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공무를 핑계로 수사를 거부하고 협조하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대국에서는 신임 대사로 부임하는 이 전 장관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인 걸 알고 있냐”면서 “신임장도 없이 호주로 떠난다고 한다. 이러고도 이 전 장관이 공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국한다니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이 전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금지 상태가 해제된 데 대해, “대통령이 외치던 법치를 스스로 무너트리고 있다”며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빼돌리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뻔뻔함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출국금지된 상태인지 몰랐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이게 사실이라면 국가기관, 국가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무부가 인사 검증을 한다. 출국금지는 법무부가 하게 돼 있다”며 “그럼 무엇이 사실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조국혁신당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이종섭 전 장관의 해외 도피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정부와 이 전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결국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고, 주요 사건의 책임 있는 분이 출국금지를 뚫고 해외로 가느냐”고 “우리 편이면 출국금지도 무력화시키는 이런 행태에 공정과 상식은 어디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부하인 박정훈 대령은 제복군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데 상관이었던 국방장관이 수사를 회피해 출국한다면 대한민국 국군 장병 중 누가 상관을 신뢰하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매진하겠냐”고 비판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 전 장관 등 주요 피의자들을 출국 금지했는데,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자진 출석한 직후 심의위를 열어 출국금지 처분을 해제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채 상병 사건 조사 과정에서 수사 결과를 축소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