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공천 탈락' 비명계·새로운미래 연대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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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민주 '공천 탈락' 비명계·새로운미래 연대 '급물살'
이낙연, 광주 출마회견 연기
임종석과 회동 친문계 주목
홍영표·설훈과도 회동 전망
이 대표, “결국 함께 할 것”
  • 입력 : 2024. 03.03(일) 17:28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과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간 연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설훈 의원은 홍영표 의원 등 민주당 낙천 인사들과 새로운미래가 협력하는 가칭 ‘민주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설 의원 등이 ‘민주연대’를 만들어 민주당 탈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구축한 다음, 새로운미래와 연합하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이날 YTN과의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측과 손을 잡게 된다면 가칭 ‘민주 연합’이란 이름으로 당명을 바꿔 연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늦어도 일주일 안에 결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홍영표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탈당 결심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설 의원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나중에 뭉쳐서 민주개혁진보연합이나 이런 형식으로 당이 되어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도 컷오프 확정 후,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같이 세우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원외 인사지만 친문계의 구심점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명계 탈당 움직임과 관련, 이낙연·김종민 대표 등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전날 긴급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당초 이날 광주에서 출마 회견을 예정했다가, “민주세력 확장을 위해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며 회견을 연기했다.

대신 이 공동대표는 지난 2일 공천에서 배제된 임 전 비서실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계의 집단 움직임이 가시화될 지 주목된다.

이 공동대표는 “결국 함께 할 것”이라며 “새 의원들의 합류를 위해선 법률적으로 당명을 바꾸는 방법이 제일 간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와 홍 의원, 설 의원은 조만간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새로운미래와 비명계 의원들이 민주연합을 구성하고, 탈당의원들의 합류가 이어진다면 선거보조금(원내 5석)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추가 현역 의원 합류 여부에 따라서는 ‘정당 기호 3번’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정당 기호는 국회 의석수가 많은 순서대로 부여되는데, 21대 국회 기준 민주당(163명), 국민의힘(113명), 녹색정의당(6명) 순이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 공천 갈등으로 인해 많은 의원이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여러 의원들과 상의하고 있고, 아마 이번주가 지나면서 전체적인 흐름이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