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임종석 컷오프…민주당 공천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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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임종석 컷오프…민주당 공천 갈등 ‘최고조’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략공천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 전격 사퇴
박영순 탈당…당내 총선 위기 확산
  • 입력 : 2024. 02.27(화) 18:21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친문(친문재인)계의 강력한 경고에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공천 배제하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실상 당이 심리적 분당 상태로 빠져들면서 당 안팎에선 4·10 총선 패배가 우려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후보(전 국민권익위원장)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당 지도부가 ‘여성 3전사’라고 추켜 세운 전현희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친명대 친문 갈등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앞서 친문계와 당 원로, 이재명 대표의 ‘멘토’로 불리는 이해찬 상임고문은 “(임 전 실장에게)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전략공천 결과는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명문정당’ 합의를 파기하고, ‘마이웨이’ 행보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이 공천배제되자, 친문계의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 결과에 반발해 최고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문제 제기를 했던 것은 공천 갈등과 무전략에 대한 비판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하위 20%, 여론조사 문제 등 공정성에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 총선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 지적이 우리 진영 안에서도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의 공천을 비판했던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하위 20% 평가자의 자료 열람 요구를 거부한 임혁백 공관위원장을 직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의 다툼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다시 듣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 위원장은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당규 위반”이라며 비공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여러가지 경고등이 켜지고 있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좋은 결과를 이루지 못한다면 한 개인의 낙선, 민주당의 실패가 아니라 민주당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공천 갈등 상황을 우려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의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의원은 이날 현역의원 평가에 반발해 탈당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수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 탈당 의원이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서는 정당 민주주의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탈당과 함께 새로운미래 합류를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는 사천 논란으로 커지고 있는 공천 갈등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명계 송갑석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정도가 아니라 아예 뒤집힌 운동장 같은 느낌”이라며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였는데 지금은 지려고 애를 쓰는 정당처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