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친명계 다수 단수공천…공천 내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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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민주 친명계 다수 단수공천…공천 내홍 확산
5차 심사서 단수 12곳 추천
박찬대·박범계 등 본선진출
野 원로들 “이재명 책임져야”
李 “환골탈태 과정의 진통”
  • 입력 : 2024. 02.22(목) 18:18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상당수의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을 단수 공천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4·10총선의 5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6개 선거구에 단수 12곳과 경선 지역 4곳 후보자 추천을 확정했다.

단수공천지역은 △서울 동대문갑(안규백) △서울 동대문을(장경태) △인천 동미추홀을(남영희) △인천 연수갑(박찬대) △대전 서구을(박범계) △세종 세종을(강준현) △경기 화성갑(송옥주)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허영) △충북 증평진천음성(임호선) △충남 천안갑(문진석) △충남 아산을(강훈식) △충남 논산계룡금산(황명선) 등 12곳이다.

장경태, 박찬대, 박범계, 문진석 등 친명계로 분류되는 다수 의원들이 단수 공천을 받아 본선행이 확정됐다.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친명계의 원외 인사로 단수 공천됐다.

이들중 일부는 전날 단수공천 발표를 하려다 보류됐다.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 커지자 공천 잡음을 의식해 하루가 지나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관위는 총 5개 지역을 이날 전략선거구로 추가 지정했다.

△서울 마포갑 △서울 동작을 △경기 의정부을 △경기 광명을 △충남 홍성예산군이다.

해당 지역구 현역인 노웅래(마포갑), 이수진(동작을), 김민철(의정부을), 양기대(광명을)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 (공천배제) 됐다.

당내 비명계에 가까운 인사들이다.

이에 따라 당내 공천 내홍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당 밖에선 이날도 이 대표의 사천 논란에 대해 우려와 비판이 계속됐다.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이날 민주당의 불공정 공천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적 절차와는 동떨어진, 당 대표의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며 “지금껏 벌어진 행태를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 “매끄럽지 못하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강인이 손흥민을 찾아가서 하듯 ‘잘못은 잘못했다’ 하고 인정을 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는 전날 공천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란다”며 “누군가 1등하고 누군가는 꼴등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사천 논란에 따른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 “툭하면 사퇴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뀔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 진행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등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팀(이 대표 경기지사 시절 측근)’ 등 비선 조직이 돌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고,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비명계가 다수 포진된 것이 차기 당권을 노리기 위해서라는 일각의 의문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