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친명 비례, 비명 현역 지역구에 잇단 '자객 출마'… 커지는 공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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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친명 비례, 비명 현역 지역구에 잇단 '자객 출마'… 커지는 공천 갈등
  • 입력 : 2024. 01.24(수) 18:23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들이 잇따라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하자, 비명계가 반발하는 등 친명-비명간 공천 갈등이 커지고 있다.

24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비례대표)은 전날 비명계 양기대 의원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이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 의원을 겨냥해 “왜 지난 대선 시기 제대로 된 유세 한 번 하지 않았나. 당대표가 검찰 독재의 칼날에 난도질을 당하는 상황에서 당대표 체포동의안에 왜 가결표를 던졌냐”고 따졌다.

친명계의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22일 “이재명과 함께 이수진은 한다”며 비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금 성남중원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후보는 당의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윤 의원을 직격했다.

앞서 이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 불출마를 선언한 뒤 하루 만에 성남중원 출마를 밝혀 ‘자객 출마’ 논란이 일고있다.

이에 대해, 윤영찬 의원은 페이스북에 “성남중원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후보가 선거 80여일도 남지 않은 지금, 갑자기 지역을 바꿔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없는 선사후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친명계 비례대표들이 비명계 지역구에 연달아 도전장을 내면서 양측간 공천 갈등은 여기저기서 불거지고 있다.

친명계 김의겸 의원은 비명계 신영대 의원 지역구인 전북 군산에 출마를 선언했다.

친명계 이동주 의원은 비명계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도전장을 냈다.

친명계 김병주 의원은 비명계 김한정 의원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당 지도부는 친명계와 비명계가 공천을 두고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자 공개적으로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경쟁자 역시 같은 당 안에 있는 동지이기 때문에 존중과 배려도 잊지 않아야 된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