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정치권 ‘윤-한 갈등’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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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정치권 ‘윤-한 갈등’ 해석 분분
이준석 “특검 마무리 위한 약속대련”
김웅 “거의 전면전...다 진 게임”
박지원 “실전이고 권력투쟁”
민주 “화재 현장서 ‘갈등 봉합쇼’”
  • 입력 : 2024. 01.24(수) 18:21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간 충돌과 갈등 봉합 과정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4일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경험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잘 안다”며 “(김건희 여사)특검 문제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그런 약속대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천 화재 현장에 가서 하루 만에 어떻게든 봉합하려고 했던 모습 자체는 애초에 별로 양측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의지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 쟁점이 이제 좁혀져 김경율 비대위원 가지고 줄다리기 하는 양상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자신이 겪은 과거 비슷한 사례를 언급하며 2차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울산 1차 회동 때 (윤 후보자와) 합의한 사안들이 있다”면서 “당에서 또 대표께서는 하라는 대로 하고, 또 이렇게 메시지 내자는 대로 내고 하겠다고 해놓고, 다음 날 부터 주변 측근들을 이용해 소위 뒤통수를 쳤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똑같은 상황일 거라고 본다. 어설프게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공천에서는 당연히 튀어나올 것”이라며 “이제 김경율 회계사를 괴롭히기 위한 걸로 아마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와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김웅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누가 약속대련을 하면서 이렇게 진검승부를 하나. 결국 약속대련은 얻어내는 게 있어야 한다”며 “(이번에는) 다 진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한 위원장을) 쫓아내고 싶었지만 병력이 없다. 실탄도 없고”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약속대련이 아니고 실전이고 권력투쟁”이라고 해석했다.

박 전 원장은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내 여론은 한동훈 편이고, 권력은 윤석열·김건희 두 분이 가지고 있다”면서 “한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및 명품백에 대한 사과 반대, ‘용검핵관’ 공천을 약속하면 봉합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전날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 재난 현장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절규하는 피해 국민들 앞에서 일종의 정치쇼를 한 점에 대해선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서천 시장 사건은 온갖 문제들이 다 녹아 들어있다. 대통령의 전례없는 당무 개입, 고위 공무원들의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 개입, 정치 중립 의무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모두 드러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