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윤·한, 서천시장 화재현장 동행… 갈등 봉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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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윤·한, 서천시장 화재현장 동행… 갈등 봉합하나
충돌 이틀만에 깜짝 만남
화해 모드 전환 관측 나와
민주 "권력 사유화·사당화"
"정권심판 강도 더 세질 것"
  • 입력 : 2024. 01.23(화) 18:0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함께 둘러봤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한동훈 사퇴 압박,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 일정을 함께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이날 두 사람이 충돌 후 이틀 만에 깜짝 만남이 이뤄진 것을 두고 화해 모드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두 사람의 갈등으로 4월 총선 패배 위기감이 고조되자, 양측이 갈등 봉합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별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업무 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한파 속 대형화재로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을 위로하고,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당 사무처 방문을 취소하고, 서천 화재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회동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제6차 민생토론회가 진행되기 전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윤-한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김경률 비대위원이 자진 사퇴하는 안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명품백을 수수한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트와네트에 비유하며 사과를 압박한데 이어, 명품백 수수를 ‘함정 취재이자 불법촬영’이라고 주장하는 TK(대구-경북)의원들에게 “TK정서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충돌한 데 대해, “권력을 사유화하는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을 사당화하려는 집권 여당 대표나 도긴개긴”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당무개입과 선거개입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고, 한 위원장은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싸우듯이 힘들어하는 국민들 앞에서 대놓고 볼썽사나운 갈등을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당무·총선 개입 의혹을 문제 삼으며,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공세를 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김 여사 디올백 사건을 둘러싸고 불거진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은 이제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공천 개입으로 번지고 있다”며 “어느 대통령도 여당 공천에 몰래 관여했지 대놓고 개입한 적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의장은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을 내세워서 뒤로 숨는 듯하다가 더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며 “대통령의 총선 개입이 강해질수록 국민의 (정권) 심판 강도도 더 세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정 충돌의 핵심은 ‘김 여사 리스크’라며 특검법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문정복 의원은 “갈등의 이유가 국민적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 여사를 보호하려는 것이라면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특검이 없다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보다 훨씬 더 큰 국정농단 사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