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야권, ‘尹-한동훈 갈등’에 한목소리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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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야권, ‘尹-한동훈 갈등’에 한목소리 맹비난
민주 “국민 안중 없고 한심”
당무개입엔 법적조치 검토
이낙연 “권력내부 가관이다”
미래연 “특검법 재의 동참을”
  • 입력 : 2024. 01.22(월) 18:01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제3지대 신당 등 야권은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를 요구한 용산 대통령실과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김건희 여사 지키기로만 싸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한심(한동훈 위원장 의중) 나눠 싸울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 한동훈’을 지켜보는 국민은 어리둥절하다”며 “진짜 한동훈 자르기든, 가짜 약속대련이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다시 부각하며 대정부·여당 공세를 강화했다.

제3지대 세력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권력내부가 가관이다. 어디까지 추락할지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부인이 명품가방을 받은지 두 달이 지났다. 이제야 여당 안에서 공개적으로 나온 첫 반응이 겨우 사과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 내부가 그 지경이면, 일반 국정은 어떨까. 차마 말로 옮기기 어려운 걱정과 분노가 이 아침을 어지럽힌다”고 현정부를 직격했다.

미래대연합의 박원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 “대통령은 위헌적 당무 개입을 그만두고,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을 보고 김건희 특검법 재의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뜻이라며 사퇴를 종용한 이관섭 비서실장을 즉시 파면하고,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 등에 대한 책임있는 설명과 사과하고, 수사에도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대표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갈등설에 대해, “짜고 치는 고스톱일까, 아니면 실제 갈등관계 일까에 대해 아직 판단을 못하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날 한동훈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사퇴 압박설이 나오자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대응 관련해 당정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인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는 대통령실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총선을 80여일 남긴 상황에서 당과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충돌하면서 여권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