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이낙연, 총선 출마 압박에 “주의 깊게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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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이낙연, 총선 출마 압박에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제3지대' 출마 요구 이어져
이준석 "인천 계양, 상징성"
이원욱·김종민 "광주 출마를"
불출마 입장 바뀔 지 주목
  • 입력 : 2024. 01.21(일) 17:1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환하게 웃으며 답변하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 뉴시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제3지대의 4월 총선 출마 압박이 이어지자,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불출마를 못 박았던 입장에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 쪽으로 변한 것으로 읽히는 발언이다.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3지대 연대 세력들이 요구하고 있는 ‘호남이나 인천 계양 출마론’을 두고,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정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해왔다”며 “정치인이 국민 앞에 한 얘기를 쉽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동지들이 충정으로 저에게 출마를 요구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불출마 의사를 접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 위원장은 ‘신당 창당에 대해 분열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분열이 아니라 재건이고 확대”라며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지지를 뺏어가려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으로부터 떠나신 분들을 투표장으로 모셔서 다시 우군으로 만든다면 야권이 커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총선에 불출마하고 신당 창당의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빅텐트를 치자는 제3지대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 위원장의 출마를 요구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제3지대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선 이 위원장 같은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인사의 출마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9일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저라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 간다. 굉장히 상징성 있는 움직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리께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분이고 누가 봐도 이제 정치에 있어서 도전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지금 시점에 도전하지 않으신다고 하면, 저도 그렇고 많은 국민도 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의 또 다른 총선 출마 선택지로 정치적 뿌리이자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꼽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호남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호남 출신 지도자라든지 호남의 가치를 대변하는, 또 전남지사까지 하셨는데 그 지역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를 갈구하고 있다”면서 “이 전 총리 같은 경우는 호남 대표성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그런 걸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광주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당에서 요구가 있고 당을 살리는 데 필요성이 있다면 광주에 출마해서 광주 민심을 확 바꿔주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김종민 의원도 광주 출마에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기득권 정치와 한판 붙으라는 것이 민심이다”라며 “이 민심에 부합하려면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로 출마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이 위원장이 개인적 욕심으로 신당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제3지대 세력들의 출마 압박이 계속된다면 정치적 상징이 큰 지역에서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