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수중발레 동호회 "광주 대회 참가 평생 못잊을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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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국내 유일 수중발레 동호회 "광주 대회 참가 평생 못잊을 추억"
마스터즈 혼성 듀엣에 참가 '리 싱크로 클럽' 눈길||이창희-남지연씨조, 강경준-박혜진씨조 두 팀 출전||“최근 아티스틱 수영 수강반 생길정도로 관심 높아져”
  • 입력 : 2019. 08.07(수) 18:01
  • 최황지 기자

7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아티스틱스위밍 경기장에서 열린 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스위밍 혼성 40세~49세 경기에서 박혜진, 강경준 선수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국내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아티스틱 수영(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동호회인 '리 싱크로 클럽'이 광주FINA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 중 실제로 선수 생활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회인이 대회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 싱크로 클럽'은 7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 아티스틱 수영 혼성 듀엣 테크니컬 부문에 두 팀이 출전했다. 50세 이상 59세 이하 부문에선 이창희(62)씨와 남지연(42)씨 조가 출전했으며 40세 이상 49세 이하 부문에선 강경준(41)씨와 박혜진(39)씨조가 호흡을 맞췄다.

아티스틱 수영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엘리트 출신이 아니다. 앞서 솔로 테크니컬에 출전한 유나미(41) 씨와 듀엣 테크니컬에 함께 출전한 김성은(35), 김희진(33)씨는 모두 선수 생활을 경험했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아티스틱수영 부문 종목 담당을 했던 이수옥 담당관이 '리 싱크로 클럽'의 창립자다. 전 아티스틱 수영 선수였던 이 담당관은 종목의 대중화를 위해 이 단체를 만들었다.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클럽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아티스틱 수영에 관심이 있는 사회인들이 모여 함께 노하우를 전수하고 연습을 하고 있다.

이날 혼성 듀엣 테크니컬에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최연장자로 꼽힌 클럽 멤버 이창희씨는 이순이 넘은 나이에도 밝은 미소와 군살 없는 탄탄한 몸으로 물 속 연기를 완벽하게 펼쳤다.

이창희씨는 아티스틱 수영의 매력으로 '건강'을 꼽았다. 이 씨는 "몸을 거꾸로 꼿꼿하게 돌려 발을 들어올릴 때는 복근 운동이 되고 끊임없이 헤엄쳐야 하기 때문에 지구력도 많이 길러진다"며 "많은 운동을 해봤지만 아티스틱 수영만큼 전신을 사용할 수 있는 운동은 없는 것 같다.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광주세계수영대회가 끝난 뒤엔 수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아티스틱 수영을 배우는 지방 상경 회원도 등장하는 등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클럽 멤버 남지연씨는 "요즘엔 부쩍 가입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가 연습하는 올림픽 수영장에서는 최근 아티스틱 수영 수강반도 생겼다. 회원들도 이 수업을 들으며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있다"고 반가워했다.

국내 유일의 사회인 아티스틱 수영 동호회에게는 이번 마스터즈 대회 참가가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였다. 남지연 씨는 "광주에서 선수 AD 카드로 버스를 무료로 탑승해봤다"며 "세계적인 대회에서 내가 선수라는 자격으로 출전해 대회를 치른 이날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창희 씨도 "이번 마스터즈 대회 참가는 내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다"며 "이날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마스터즈 대회에 나갈 자신감이 생겼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