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신세계갤러리 앞에서 관람객들이 모스플라이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
![]() 여름기획전 ‘Street of Summer(스트리트 오브 썸머)’ 전경.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스트리트 아트를 주제로 한 여름기획전 ‘Street of Summer(스트리트 오브 썸머)’를 오는 9월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팀 COMBO(골드원, 헤그)를 비롯해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ZAKHO(작호), 수도권에서 활약 중인 김홍식, 모스플라이, 위제트, 제이플로우, 지알원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 기간 갤러리 공간을 생동감 넘치는 거리로 재구성했으며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에는 약 1시간 동안 갤러리 내부에서 디제잉 퍼포먼스가 열려 관람객들에게 여름밤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거리의 자유로움과 예술의 에너지가 가득한 이번 전시는 무더운 여름, 도심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활력을 경험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트 아트는 뉴욕의 젊은이들이 스프레이나 마커로 거리 곳곳에 자신의 서명과 표식을 남긴 ‘라이팅(Writing)’에서 비롯됐다. 이 새로운 문화현상은 곧 ‘그래피티(Graffiti)’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노출된 거리 환경에서 빠르게 완성해야 하는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서명이나 캐릭터를 브랜드화하며 독창적인 예술성을 꽃피웠다. 1980년대에는 장 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와 키스 해링(Keith Haring)이 캐릭터 아이콘을 활용한 작업으로 주목받으며 거리 예술을 미술계 중심 무대로 끌어올렸다. 이후 1990~2000년대에는 뱅크시(Banksy)를 비롯한 작가들이 ‘스트리트 아트’란 이름으로 주목받았고, 2010년대는 다양한 배경의 작가들이 도시 환경과 스트리트 감성을 반영한 ‘어반 아트(Urban Art)’의 흐름을 만들었다.
스트리트 아트는 거리의 다양한 하위문화와 함께 진화해 왔다. 그 기원은 펑크 문화의 저항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힙합과는 서로를 형성하는 뿌리이자 결과로, 디제잉, 브레이크댄스, 스케이트보드, 거리 패션 등과 함께 ‘스트리트 컬처’라는 고유의 감성을 일궈왔다. 만화와 게임 같은 대중문화는 팝아트와 스트리트 아트 사이에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했으며, 힙합 문화의 영향을 받은 K-pop 역시 그래피티를 비롯한 스트리트 감성을 적극 수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주해 왔다. 또 유명 의류 브랜드가 스트리트 감성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들 또한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며 거리의 하위문화는 어느새 주류의 경계까지 넘어서게 됐다.
김수영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거리 문화의 매력이 가득 담긴 이번 기획전은 기존 갤러리 전시와 다른 현장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많은 시민이 찾아 무더위를 날리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광주신세계갤러리(062-360-1271)로 문의하면 된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